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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ddhi kim May 20. 2024

의문의 정체, 하나가 풀어지다

-수맥의 실체를 알게 되다-

-전국을 찾아 헤매다-

준희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예 근무 중인 W 지역으로 이사할 생각을 했다. 여전히 주말이면 서울에 올라가야 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아예 서울 갈 일이 없으면 시간 활용도  용이 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준희 인생에 대전환점의 계기는 바로 하동 하회마을에서 600년 된 느티나무를 만난 거였다. 준희가 그동안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삶의 의미와, 자신의 존재에 대한 모든 의구심을 풀어내는 열쇠가 바로 그 순간에 있었고 그로부터 풀리기 시작했음을 나중에야 깨닫게 되었다.      

. 

매일 강의가 끝나면 차를 몰아 나무가 울창한 곳을 다녀오곤 했다. 그러다 강의가 없는 날이나 주말이 되면 더 멀리 있는 깊은 산속을 뒤지고 다녔다.

 

목적은  하나.

하동 느티나무 밑에서 느꼈던 신비한 몸의 감각을 다시 느껴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면서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알고 싶었다.

 

준희가 그동안 놓지 못했던 '자신, 존재'에 관한 물음은 하동 느티나무를 만난 이후로 완전히 바뀌었다.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의문 보다, 그때 느티나무 아래서  온몸으로 전해져 왔던 경이로운 몸의 감각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몰려왔다.  


 

그렇게 헤매기를 달이나 했다. 그러면서 하나씩 뭔가 정리가 되어 갔다.

어떤 나무 밑에서는 심하게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파 왔다.  어떤 곳에서는 하동에서 느꼈던 따스함이 온몸에 퍼지는 것을 느꼈지만 거기처럼 강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어떤 곳에서는 머리나 배가 아파왔고 어떤 곳에서는 그런 따스함이 느껴 오는지가 의문이었다. 무엇 때문에 그런 차이가 났을까? 준희는   가지 감각을 느끼게 하는 곳을 반복적으로 방문했다. 몸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상세히 설명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점점 차이 점이 있다는 것 알게 되었다. 따스함이 없는 곳에서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거나, 아니면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프거나 위장 혹은 심장이 아프거나 등등의 느낌이 왔다. 반면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곳에서는 어떤 데는 다리 쪽으로  온기가 올라오고 어디는 심장  몸의 중심 부위로 어디는   척추 부위를 타고 올라오고 어디는 아랫배  대장과 생식기로  따스함이 느껴졌다.

 

이제, 준희는 거의 미쳐갈 지경이었다.

생전 처음 겪었던 온몸의 감각 요동을 느끼면서  원인을 찾지 않으면  죽을  같은 절실함이 너무 절박하게 다가왔다.


 도대체 몸에서 느껴지는  차이점을 어떻게 설명할  있을까? 몸의 부위마다 따스함이 다르고, 몸의 부위마다 통증이 다르게 온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이러한 물음들에 답을 찾으려 더욱 부지런히 산야를 헤매고 다녔다.

다행히도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닐  있도록 운전면허와 자동차를 사준 엄마 덕분이었다.


당시에 여자가 운전하고 다니는 일은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었고 더구나 남자들도 차가 없는 사람이 많았던 시기였다. 오늘날처럼 차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가 아니었다.  준희는 이런 모든 것에서도 부모님의 뛰어나신 예지력에 감탄하곤 한다.

 

준희는 손으로 작업하는 모든 일들이 몹시 서툴렀기 때문에 자동차를 사주겠다는 엄마에게 운전은 기사를 두자고 했었다. 그때 엄마는 남을 부릴 려면 네가 더  알아야 한다고 하시며 운전을 배우라고 하셨다.

 

엄마 말씀도 일리가 있는  같다는 생각에 서울에서 운전면허시험을 응시했으나 번번이 떨어졌다. 실기가 도저히 안 돼서 탈락, 탈락  탈락. 그만 포기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눈치챈 엄마가 그럼 다른 지역 그러니까 근무하는 대학이 있는 지역에서 다시 해보라는 것이다. 그래서, 드디어 네 번째 응시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서툴렀던 준희에게 더구나 기계를 다루는 일이라니...,

 합격의 기쁨은 정말 최고였다. 생각해 보면, 연세 많은 옛날 분인 엄마의 그런 혜안 덕분에 이렇게 아무런 방해 없이 가고 싶은 곳을 다닐  있으니 어디라도 차를 가지고 가볼  있다는 자유를 만끽할 때마다 엄마에 대한 고마움이  솟구쳤다.


세상에 가장 소중한 것은 인연복이다. 부모자식의 가족관계가 되었건 친구나 지인 혹은 제자가 되었던지 간에 일단 만남 자체는 항상 소중하며, 관계를 마무리 지을 일이 있다면 절대로 상대의 마음을 상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의 짐을 벗고 다음이 자유롭게 된다.  


 

-수맥의 실체를 알게 되다-

준희가 산야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니는 일이 하동 다녀와서 거의 일 년이 넘어가는 때였다. 열심히 통증과 따스함 등 나름의 데이터?  축적해 나가며 일일이 일기에 메모하며 지내는데, 하루는 우연히 수맥에 관한 글을 접하면서 수맥이 어떤 것이며 인간에게 어떻게 해로우며 어떤 통증을 유발하는가를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준희는 자연스럽게 그동안 여러 군데서 느꼈던 통증의 종류와 부위에 연결시켜 보며 무릎을 치지 않을  없었다.  

 

준희가 느꼈던  여기저기 통증은 수맥이 있던 곳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것이다. 그렇다면 수맥도 종류가 있다는 말이다. 머리에 통증을 일으키는 수맥, 가슴에 통증 그리고 대장 소장과 생식기가 있는 아랫배 등이 있는 부위에 통증을 일으키는 곳  수맥에도 인체에 미치는 부위가 다르니 그 특징에 따라서 분류해 정리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준희는 몸에 통증이 조금이라도 느껴지는 곳은 바로 피해서 다른 데 갔다.

그렇다면  따스함이 느껴지는 가를 이제 설명해야 했다.

'왜일까?'

 

 여전히 준희는 쉬지 않고 시간 여유만 생기면 전국의 산과 들을 헤매며 다녔다.

거의 1년여 헤맨듯하다.


그러다가 지리산 강원도  산이 높을수록 그 전해오는 온기가  강하다는  알았다. 그런데 산에 올라가서가 아니라 그렇게 높은  아래 둘레가  강하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그런데, ???  



지금도 그 강한 기억이 또렷하다.

서울에서 워크숍 등 볼일이 있을 때마다 머무르는 평창동 집에서 밤에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머리 위로 강한 에너지가 강하게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한겨울이었는데 그 기운이 너무 강하게 머리 위 한가운데로 뚫을 듯이 강하게 다가와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늘 잠자던 곳인데 왜 오늘  이런 강한 에너지 현상을 느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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