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하다
나의 사랑 온에게
결혼을 해서 가장 좋은 점은 매일 아침과 저녁,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거야. 나는 영혼을 믿는데, 아침엔 잠시 여행 중인 영혼을 내 몸으로 불러 모을 수 있어야 하고 저녁엔 지친 몸을 뉘이고 그 속의 영혼이 잘 쉴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하거든.
특히나 월요일 아침, 멀리 떠나버린 내 주인을 다시 찾는 몸뚱이는 얼마나 무거운지. 발이 땅에 턱 하니 들러붙어 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든 그 기분은 누구나 잘 알 거야.
그럴 때 너에게 딱 필요한 것. 네 몸을 천천히 따뜻하게 데우며 정신을 맑게 만들어줄 부드러운 수프가 되고, 좋은 말만을 모아 네게 속삭이듯 들려주는 상쾌한 아침 바람소리 같은 것.
월요일 아침마다 너에게 가벼운 나뭇잎 같은 편지 한 장을 줄게. 쥐고 있는 네 손에 작은 온기가 스며들도록. 한 주의 새로운 시작이 마치 네게 마법같이 느껴지도록. 온몸으로 시간을 통과하며 네 몸과 마음 구석구석이 빠짐없이 기뻐하도록.
너에게 편지 한 장을 줄게.
이건 너만을 위한 먼데이레터.
2025.
사랑을 담아,
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