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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애 Feb 20. 2021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언제 : 내일(일요일 아침) 9시~10시 사이

어디서 :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서

준비물 :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와 간식   

       

주말 아침 간단한 식사 후 마시는 아메리카노 한 잔은 여유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간처럼 간사한 동물이 있을까요?'    


물론 아닌 분도 있겠지만 저는 간사하기 이를 데가 없네요.

작년 코로나 19가 터졌을 때 호들갑을 떨었던 나는 어디 가고 이제 이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한 듯 모든 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강의에 대해서 할 말이 많네요. 저는 운 좋게도 강의의 홍수 속에서 살았습니다. 하루 10시간씩 강의를 한 적도 종종 있었답니다. 그렇게 일을 하다 코로나가 터져서 모든 강의가 줄줄이 취소되었고 강의 중독자인 저는 우울증에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상황을 견디기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라는 책을 쓰게 되었고 작년 하반기에는 온라인 강의와 소규모 인원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었답니다.      

인간은 모든 생활에 잘 적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똑같은 바이러스 상황이지만 침착하게 잘 대응하는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대형강의는 이루어지지 않지만, 온라인 강의와 소규모 강의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평범한 일상의 평소처럼 이번 주는 풀 강의를 했습니다. 작년 강의 멈춤 현상 앞에서 코로나 상황이 빨리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게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도를 했는데 막상 일상으로 돌아온 듯 매일 강의가 이루어지니 쉬는 주말이 이리 행복합니다.    


  



봄이 올듯한 앞산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 앞에서 피식 웃고 맙니다. 그렇게 간절히 원하던 강의를 원하던 만큼 매일 하고 있는데 쉬는 주말을 그리워하다니 말이 됩니까? 


말 된다고 말해 주세요. 인간은 원래 그리 간사한 존재로 태어난 것이라고.


아직 대형강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하고 있고, 제가 좋아하는 찜질방도 갈 수 없고, 분위기 있는 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기 쉽지 않고, 맘껏 여행 한 번 제대로 다닐 수 없습니다. 많은 것이 제한되어 힘들기도 하지만 강의가 이루어지는 지금 아주 행복합니다. 전 얼마든지 간사한 인간이 될 수 있으니 이 상황에서도 매일 강의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진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여유롭게 마시고 있습니다.     


작가님들!

저랑 함께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이 시간이 좋았다면 줌으로 함께 커피 마시며 대화의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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