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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 1

9와 숫자들

by 코코맘

9와 숫자들이라는 가수를 좋아한다.


가을쯤에 러닝머신 걷기를 하며 노래를 듣다가, 애플 뮤직이 한 곡을 추천해 주면서 처음 접하게 된 가수이다.

내가 좋아하는 잔잔한 밴드 사운드이고, 보컬의 음색이나 발성이 부담스럽지 않다.

그리고 가사가 통통 튀고 센스 있으며, 너무 독특하지도 않고 너무 평범하지도 않다.

딱 적당한 정도의 기발함.


가장 좋아하는 노래 '다른 수업'의 마지막 가사는 아래와 같다.



춤을 추고 싶을 때

나는 좋은 책을 읽어

화가 나는 날에는

밤하늘의 별을 세며

잠을 청하곤 해

그것이 바로 나의 수업

세 가지면 충분해

바른생활,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을

조화롭게 이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수업



보컬 9라는 분이 서울대를 졸업하셨다는데.

단연코 서울대 출신 모범생(?) 다운 가사이다!

국어 교과서에 써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야.


공감 가는 대목 (1) 춤을 추고 싶을 때 나는 좋은 책을 읽어. -> 듣고 나면 괜히 좋은 책을 읽고 싶어 짐. 좋은 책이란 무엇인가? 그건 잘 모르겠다.

공감 가는 대목 (2) 화가 나는 날에는 밤하늘의 별을 세며 잠을 청하곤 해. -> 화날 때에는 잠자는 게 최고라는 것에 동의.

공감 가는 대목 (3) 세 가지면 충분해. 바른생활,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을 조화롭게 이어나가는 것. -> 경제 수업도 포함해서 네 가지 수업을 해야 할 것 같지만. 세 가지만 필요하다고 '시적 허용'으로 봐주자. (실제 시적 허용의 정의와는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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