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준생의 엄마지원서 작성기
[2. 아기라는 막연한 소망 그리고 불안함-2]
25년 5월,
호르몬의 변화가 찾아오지 않은지
약 3달째 되는 달이었다.
봄과 함께 찾아온 새로운 업무들은
나를 시들게 했고,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내 몸과 호르몬은 즉시 반응했다.
그래, 가끔 불규칙했을 때 있잖아.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걱정만 쌓일 뿐이었다.
내게 아기가 안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부부 5쌍 중 하나는 난임부부라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안일했을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한 게 무색하게
엄마라도 될 수 있을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찾아오지 않는
호르몬의 신호가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고
결국, 병원에 가서 피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했다.
약 7년 전에 다낭성난소증후군을 겪은 적이 있어서
동일한 증상일까 걱정했는데
초음파 검사 결과
다낭성 소견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셨다.
대신, 현 상태가 지속되면 배란부전,
배란장애의 위험이 있다고 하셨다.
머리가 하얘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나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진료실을 나오기 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이며 의사 선생님께 물었다.
계속 이러면 아기가 잘 안 생길 수도 있나요?
계속 이러면 생기기 힘들죠.
질문에 대한 명료한 답이 오히려 나를 깨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실은 돈가스를 먹으려고 했다.
그런데 마침 보이는 흑염소.
그게 그렇게 좋다던데.
나도 모르게 들어가 앉아 사장님께 주문했다.
흑염소탕 1인분 하나만 주세요!
우선은 엄마라도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