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by 호영


TO. 아빠.

혹시 오늘도 내가 중독 행위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 보내고 있나요?

중독 행위를 이겨내지 못한 나에 대해서

자괴감을 느끼고 있을까요?

그런 스스로에게 무력감을 느끼고 있나요?

그렇게 지금 하루하루 못난 나와 살아가고 있나요?


그렇다면 지금의 아빠가 생각하는

과거의 아빠 모습은 어떨까요?

현재와 같은 모습이었을까요?

제가 생각하는 과거의 아빠 모습은

아주 똑똑하시고 다정하신 모습이었어요.

아빠가 생각하는 아빠의 전성기는 언제인가요?

그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그 모습을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반대로 아빠의 인생의 가장 최악의 모습일 때는

언제일까요?

그때를 생각하시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미래의 내가 보았을 때,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과연 어떤 느낌이 들까?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편지를 써준다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을까?


지금, 내가 딱 5년 뒤의 나라고 생각을 하고

지금의 나에게 편지를 한 번 써보자.

미리 한번 느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자.

나보다 5년 먼저 산 인생 선배가 해주는
아주 멋진 조언이 될 것이다.

TO. 5년 전의 나에게.

안녕? 나는 5년 뒤의 너야.

네가 그렇게 걱정하던 나는 생각보다

너무 잘 지내고 있어.

내가 겪어보니까 지금 네가 생각하고

걱정하는 것보다 문제들이 훨씬 가볍고

충분이 해결해 낼 수 있는 일들이었어.

넌 생각보다 강해서 울면서도 잘 헤쳐나가더라.

그러니까 지금의 너는 너무 불안해하지 말고

여유를 느끼면서 살았으면 좋겠어.


지금의 내가 후회가 되는 것은,

불안한 마음에 걱정하느라

가족과 좋은 시간들을 많이 못 보내지 못하고,

한창 예뻤을 아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며

일상의 소소한 행복들을 놓치고 살았던 것이야.


지금의 너는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한 동굴을 지나는 느낌일 테지만,

그 동굴 속에서도 아이들 손 잡고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동굴의 끝은 곧 보일 것이야.

장담할 수 있어.


그러니까 지금 너는 너의 건강에만 신경을 쓰고,

체력을 잘 키워둬.

앞으로 네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있으니까.


네가 열심히 살아 준 덕분에 지금의 나는

아이들과 마음이 힘든 사람들에게 좋은 책도

소개해주고, 위로하면서 사회에 기여하는

자존감 전문 작가이자,

코칭 선생님이 되어서 일을 하고 있어.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 남자아이들과

ADHD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업은 힘들지만,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면서 잘 지내고 있단다.


그리고 그렇게 걱정하던 우리 딸도

이제 단짝 친구를 사귀게 되었어.

나와 시간을 보내주지 않아서 서운하지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몰라.

아빠도 이제 술 많이 안 드시고,

너의 바람대로 책을 내셔서 작가로서

자신의 마음을 마음껏 표현하고 계셔.


아무튼 지금의 나는 잘 살고 있으니까,

너나 잘 살아.


여유를 가지고 하루하루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아.

난 네가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기특해.

그리고 난 네가 행복하길 바랄게.

나를 사랑해 주어서 고마워.

FROM. 5년 뒤의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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