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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면토끼 Oct 02. 2024

이런 게 이별이라고.




너를 사랑할 땐,

수많은 군중 속에서도 너를 알아보았고

소음 속에서도 너의 목소리에 반응했지.



혼자가 된 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너와 닮은 사람만 봐도 반응하고

너와 비슷한 목소리에 뒤돌아봐.



그들은 내가 알던 네가 아닌데.



기억한다고 생각했는데

혼자 너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잊혀가고 있었나 봐.



잊을 수 없다는 착각이 나를 찌르며

상처 낸 자리에 눈물이 차면

난 또 눈물에 너의 기억이 흘러갈까 봐

마음껏 울지도 못해.



이런 게 이별이라고 누가 말해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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