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지난 계절
짙은 초록으로 직진(直進)을 하던
기세와는 다르게
지금
그들은 멈춰 있다
혹
갈증을 느낄까
연신 물을 주었건만
그들은
여전히 물에만 잠겨
꼼짝 않는다
나아가려고 하는 것인지
주저앉고 싶은 것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도
시원찮은 자리인지
색이 바래고
맥을 못 춘다
관리인의
부덕함과 소홀함이 합쳐진
총체적 위기
생장(生長)을 멈춘 화분 속 스킨
우리네
인생시계를 닮은 듯하다
불현듯
이 계절이
겨울이라는 생각
멈춤이 있는
경건한 계절임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