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中心
아침에는 도시가 어둑한 기운이었다
어젯밤 일기예보는 오늘 강수확률 85%라고 했다
기왕 내릴 거면 눈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다
창밖에는 부지런한 새 떼가 지나간다
곧이어 하늘 어딘가에서 시작된 눈이 창밖에 서성거린다
주저하듯이 내리던 눈은 이내 바람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이 내린다
이 정도라면 어제의 자국이 지워질 거로 생각했다
저 멀리 서해로 흐르고 있는 강물에도 눈이 잠기고 있을 터
겨울, 이 계절에는 단편적인 생각을 할 수 있어 좋다
눈 내림을 보면 더욱 그렇다
그리움, 그 하나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