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여행을 마무리하며
인생에 필연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나에게 올 것들 혹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나에게서 멀어질 것들이 마치 정해진 것처럼 말이다.
중국 여행을 2주나 했던 것은 지금도 나에게 현실감이 없기도 하고 다른 곳에 갔으면 더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미련도 여전하다.
그러나 중국에 간 것은 어떤 필연적인 이유로 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아직 모르겠고 여전히 찾아가는 중이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여유 있고 푸릇함을 좋아하는 내가, 시끄럽고 정신없는, 북적이고 회색먼지 가득한 곳을 내 발로 들어갔다는 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여행동안 솔직히 힘들고 지쳐서 여행을 다녀오고 중국얘기를 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유튜브에 있는 중국여행에 대한 영상에도 거부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었던 것 같다.
회사를 다니며 쳇바퀴의 삶을 꽤 오랫동안 살다 보니 내가 무엇을 좋아했고 싫어했는지를 생각하는 날이 줄어들어 어느새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단 것을 깨달았다.
중국에서 아주 큰 기쁨과 황홀함을 느껴본 순간은 없지만 화가 나고 나의 바닥을 본 순간들은 많았으니 그것으로 나에 대해 더 알게 되고 배우게 된 인생여행이 아닐까 싶다.
지금은 중국여행의 여파인지 체력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인생 최초로 여행 가고 싶은 나라가 딱히 없으니 다음 여행을 기대하기보단 어찌저찌 오늘을 더 행복하게 살아보려 한다.
중국여행은 여기까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