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치품이 아니야!
인스턴트 커피와 현대 한국 커피의 문화(11)
● 칸타타로 인한 시장의 변화
인스턴트커피의 고급화를 알아보는 첫 번째 단계로 칸타타를 선정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유는 바로 정체되어 있던 국내 인스턴트커피 문화를 다시 가동할 만큼 큰 파급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 파급 효과란 '인스턴트커피의 고급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이다.
칸타타 등장 이전까지만 하여도 거의 모든 국내 인스턴트커피는 '로부스타'가 주재료였다.
하지만 아라비카를 주재료로 사용한 칸타타가 출시되며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게 되자
기존 로부스타를 주재료로 사용하던 여러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고급', '프리미엄' 커피를 생산하게 된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원두커피로 인해 변화한 소비자들의 입맛이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도 통했던 것이다.
● 인스턴트 커피 인식의 변화
이후 이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커피 문화는 보다 발전하게 되는데
구체적으로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 말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인스턴트커피 인식의 변화'가 일어난 점이다.
이전까지만 하여도 소비자들은 '인스턴트커피=싸구려'라는 인식하는 경향이 짙었지만
고급화된 시장 덕분에 '더 이상 싸구려가 아니다'라는 인식을 조금씩 탈피하기 시작했다.
물론 여전히 '인스턴트커피=싸구려'라고 인식하는 소비자들의 비중이 더 많았지만,
인스턴트커피도 고급스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서서히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인식의 변화는 '원두커피는 사치품이 아니다'라는 인식의 변화다.
2007년 칸타타가 등장하기 이전까지만 하여도 '원두커피=사치품'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의 원두커피의 구매처는 스타벅스, 투썸, 카페베네와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였다.
대중적으로 조금 더 접하기 쉬웠던 인스턴트커피 시장에 고급화 바람이 불어
비싸고 사치품으로만 느껴졌던 원두커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이와 같은 인식의 변화는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문화가 발전하고 성숙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