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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Dec 03. 2022

2022 월드컵 조별 예선 G조

브라질 스위스 16강 진출

세르비아 카메룬 탈락


영원한 우승후보, 삼바 축구, 피파 랭킹 1위 브라질은 비교적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했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져도 조별 리그 통과쯤은 그들의 목표라기보다는 중간 마일스톤 (최종 목표를 위해 거쳐가는 단계) 정도였다. (milestone)


마지막 3차전 카메룬에 불의의 일격을 당해 1패 했지만, 2승 1패로 스위스와 동률을 이뤘고, 득실차에서 앞서 조 1위를 확정 지었다.


골 좀 더 먹고 조 2위가 되어 우리와 16강에서 만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다만, 네이마르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보여, 그의 부상 회복과 앞으로 경기에서 얼마나, 어떻게 뛸 수 있을지가 그들이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16강에서 우리와 경기를 갖게 될 것인데, 그들이 생각보다는 파괴적이지 않아 보인다.


네이마르가 못 뛰어서 그런지 몰라도, 경쟁 팀인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이 상대방을 압도하며 대승을 거두고 경기를 가져간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1차전 세르비아 2-0 승

2차전 스위스 1-0 승


1강 3중의 구도에서 약팀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현재 우리 대한민국 팀이라면 한번 비벼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더 살펴보면, 강력한 공격진이 발재간과 유연성으로 각광받아,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수비진도,

월드 클래스 알리송 골키퍼가 든든히 골문을 지키며 조별 예선 3경기 동안 단 한 골만 허용했다.


벤투 호의 코치진이 브라질 경기를 보며 전력 분석을 하고 대응 전략을 짜는 모습을 보았는데, 16강 진출도 불투명하던 시기라 다음을 대비하며 열심히는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으니, 강력한 브라질의 공격을 막고, 동시에 탄탄한 수비 조직을 어떻게 공략할지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


조규성, 이강인 젊은 콤비와 프리미어리그 듀오 손흥민, 황희찬 등 우리 공격진이 브라질 골망을 가르고, 갈수록 수비 조직력을 갖춰가고 있는 김민재, 김영권 등 수비진이 철통같이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생각을 할 날이 오다니, 새삼 우리 대표팀 잘했고 감사하다.


만일 16강에서 우리가 브라질을 꺾고, 일본이 크로아티아를 꺾는 대이변이 동시에 일어난다면, 8강에서 한일전을 치르게 된다. 거기서 우리가 이기고 4강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아마 전국이 난리가 나겠지.


우리도 그 다음날은 쉬었으면 좋겠다. 아르헨티나 를 잡은 사우디가 다음날 임시휴무일 했듯이.

우승하면 묻고 떠블로 가서 이틀 더 쉬고 ㅎㅎ




카메룬은 3차전에서 브라질을 잡고도 16강행 열차에 탑승하지 못했다.

마치 2018 월드컵에서 3차전에서 독일을 잡고 16강을 나가지 못했던 우리의 아쉬웠던 기억과 닮아 있었다.


1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1-0)

2차전 세르비아와 3-3으로 이번 대회 손꼽히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줬다.


우리와 같은 1승 1무 1패를 기록했지만, 스위스가 마지막 경기에서 세르비아에 3-2로 승리하며 2승 1패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 카메룬의 도전은 여기까지다. Au revoir! (오흐부아)


카메룬 축구의 레전드 사무엘 에투가 경기장에 찾아와서 반가웠다. 이번 대회 우리 박지성도 그렇고, 잉글랜드의 베컴, 프랑스의 앙리, 브라질의 호나우도와 로베르토 카를로스 등 최고의 선수들이 감독, 코치, 해설자 등의 모습으로 만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나도, 저들도 나이를 먹어 가는구나. 호나우도 형님은 살 좀 뺐으면 좋겠다.


세르비아도 동유럽의 강호답게 이번 대회 멋진 모습을 보여줬는데, (특히, 앞서 말한 카메룬과 3-3 격전.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다.) 아쉽게도 이번 대회에서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

(1무 2패)


지난 대회 준우승을 하고 16강에 올라간 옆 동네 크로아티아를 부러워할 것 같다. 일본이 독일, 스페인을 상대로 역전승하며 16강을 확정 짓고, 우리가 포르투갈 전을 앞두고 1무 1 패일 때 내심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지난 대회 우리는 16강 떨어지고, 일본이 16강 진출했을 때 애써 담담하게 혹은 모른 척 했던 것처럼.

(솔직히 속으로 더 올라가겠어? 했다. 스미마셍)


하지만, 그런 일본을 보며 우리가 자극받아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발 더 뛰어서 16강으로 간 것처럼 세르비아도 다음 대회에서는 이번 대회 이상의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카메룬과 2차전 3-3 게임도 재미있었지만, 스위스와 마지막 대전도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3-2 끝까지 최선을 다해 황금 스코어를 만들어줘서 좋은 경기를 만들어줬다. 고맙다.


스위스는 팀 컬러대로 티 나지 않지만, 잔잔하게 끈기 있게 경기에 임해서 무려 브라질과 2승 1패 동률을 이뤘다. 득실차에서 1골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득실차 : 브라질 (+2), 스위스 (+1)


이래서 경기에 지고 이기는 것도 중요한데, 한골 한골이 이만큼 중요하다. 이기고 있을 때도 방심하지 말고 그 옛날 2014 월드컵 4강에서 독일이 브라질을 이겼을 때처럼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크게 이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칫 우리와 16강에서 만날 뻔도 했는데,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든다. 아무래도 브라질보다는 스위스가 덜 부담스럽기도 하고, 2006 조별 예선에서의 어정쩡한 패배의 설욕을 위해서도 그랬다. 너무 오래전 일인가. 옛날 사람 ㅎㅎ


이제 조별리그는 모두 끝났다.

바로 16강이다.


네덜란드와 미국.

아르헨티나와 호주.

경기를 시작으로 이번 16강에선 어떤 이변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


우리 대한민국은 12/6 (화) 한국 시간 새벽 4시에 브라질과 경기를 갖는다. 초저녁에 일찍 먼저 자고 일어나서 보면 좋은데,

일본과 크로아티아가 우리보다 4시간 앞서 12/6 00시에 경기를 갖는다.


12/7 (수)엔 오전 반차라도 내야 하나?

행복한 고민이 된다.


(사진 출처 : 박메쉬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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