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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 Nov 15. 2023

오늘 (주) 카카오에서 입금을 받았어요


처음엔 사기인 줄 알았습니다.


(주) 카카오가 갑자기 왜 나에게 돈을?

줄 것이 없었거든요. 언뜻 생각하기에 말이죠.


제가 카카오 직원도 아니고, 뭘 한 것도 없었거든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를 굳게 믿고 있는 저로서는,


(주) 카카오가 진짜 보낸 건지, 이름만 저렇게 쓴 건지, 내 계좌도 모를 텐데 어떻게 보낸 거지?


보이스피싱, 주식 리딩방 등 사기가 판치는 세상에서 불안해질 수 밖에 없었지요. 그래서, 모르는 전화는 잘 받지 않고, 모르는 문자는 보지도 않고 그냥 지우는데요. 입금되었기에 일단 그냥 그러려니 하고 놔두긴 했지만, 궁금증은 남아 있었습니다.


더욱이, 오늘 PC 방에서 계정이 털리고 해킹을 당했다는 뉴스를 보아서 더 그랬지요.


스팀이라는 게임이 예가 되었는데, 스팀 계정을 해킹해서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수만 원어치 게임 아이템이 결제되어 모르는 사람 계정으로 보내지는 일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월급이 스쳐 지나간 제 통장엔 돈이 얼마 없다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었지요. 이럴 때를 대비한 것은 아니지만, 본의 아니게 항시

대비가 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조금 슬퍼지는 건 왜죠? 다행이면 웃어야 하는데, 프로는 슬플 때 웃어야 하는데 말이죠.)


물론, PC 방을 가본 것도 15년 전이고, 요즘은 게임도 잘 하지 않아서,


‘무슨 일 있겠어.’


하고 말았지요.





그런데, 구내식당에서 점심 밥을 먹고 있는 중에 카톡이 왔습니다.


오호라~

브런치 스토리의 응원하기 정산이었군요.


의문의 대문 아이콘은, 창작자 정산 센터였습니다.


나쁜 마음을 먹고 있으면, 다 나쁘게 보인다고,


‘아이콘조차, 막대기로 머리를 때리는 모양인가’

(이건 뒤통수도 아니고, 앞에 대놓고 쓰읍)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래서, 앱이 아닌,

(앱으론 창작자 정산 센터에 들어갈 수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인터넷 홈페이지로 정산 센터에 들어가 보니,

입금된 금액과 정확히 숫자가 일치했습니다.


휴우~


이제야 계좌 정보가 드러난 이유도 알게 되고,

(그래봐야 돈도 없고, 당근 마켓에서 다 알려주고, 여기저기 필요할 때 알려줘서 큰 의미는 없지만 ;;)


혹시 모를 사기 가능성이 날아가며,

다행이다 싶었지요.


그러다 갑자기,

‘나도 진짜 creator가 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u tuber creator도 이렇게 자신이 응원하기를 받은 돈을 출금하는 것이 아니라, 월에 한번 등 주기적으로 정산을 해준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요.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이런 세상이 있다는 걸 알고 경험하게 해 주신, 응원해 주신 분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꾸벅.


소액이긴 하지만, 그래도 평범한 회사원이 ‘N 잡러’ 라는 게 된 것 같기도 하고, 신선한 기분이 들었지요.

(오늘 카드값 고지서가 왔는데, 저 개인적으로 쓴 밥값 등은 한 달에 10 몇만 원이더군요. 소액이라도 감사한 마음이 드는 이유죠.)


u tuber도 구독자와 조회수 기준으로, 그리고 광고 노출에 따라 정산을 받는데, google 측과 share 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브런치 스토리도 응원하기 금액을 전액 받는 것이 아니고, 수수료를 떼고 받는 것 같습니다.


소액이니 세금은 아닌 것 같은데, 몇 만 원 이하 소액은 수수료를 떼지 않는 방안을 카카오에서 검토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몇백, 몇천 만원 받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그만큼 받으면 수수료를 더 크게 떼어가니, 더 아까우려나요 ㅎㅎ 돈에 대한 사람의 마음이란)


창작자들을 응원한다고 만들어서 수수료를 10-20 프로도 아니고, 50 프로 가까이와 같이 많이 떼어간다면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말을 들을 수 있지요. 믿습니다. 브런치 스토리 팀. 이 분들은 이렇게 장사하려는 X아치 같은 분들이 아니란 걸.

(이 글도 메인에 올라가긴 틀렸군요 ㅎㅎ)


이참에 그나마 자신 있는,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본격 상디 (이상 DJ 라는 별명 줄임말)로 유튜브를

라디오 방송처럼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지요.


음악 브런치를 하고 있으니, 거기 나온 음악도 들려 드리고, 참아 주신다면 노래도 한번 불러보고요 ㅎ


코로나 시기에 전문 분야를 Zoom으로 비대면 강의를 했을 때 들어주시는 분들의 반응도 괜찮으셔서 나중에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합니다.


저라고 ‘책 읽어주는 이상’, ‘노래 불러주는 상디’ 되지 말란 법 있나요 ^^


정신 차리고,

(이렇게 삼천포로 빠지면 정신 못 차리기도 합니다 ㅎㅎ)

다시 글쓰기 수익 정산과 관련해서 더 말씀 드려보면, 전에 브런치의 다른 작가님들이 추천해 주셔서 다른 글쓰기 플랫폼에도 글을 올려보고 있는데요.


그곳도 이 카카오 브런치 정산센터와 같이 주기적으로 정산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얼룩소’ 같은 플랫폼이지요.


다만, 그곳은 돈을 바로 쏴주는 건 아니고, 얼마가 정산되었으니 출금 가능하다고,

제 경우엔 등록한 메일로 편지를 보내주시더라구요.


그곳엔 회사 일과 다른 일로 바빠서 브런치보다도 글을 더 못 올리고 있어서, 쌓이는 돈은 소액이지만, 모아서 커피 정도는 마시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꿈꾸는 대로 FIRE 족이 되거나, 정년 퇴직을 하거나 해서 시간이 많아지면 그곳 활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


그리고 다른 작가님이 추천도 해주시고, 브런치를 통해 제안이 왔던 다른 글쓰기 플랫폼 ‘헤드라잇’도 얼룩소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알라딘이나 다른 글쓰기 플랫폼에서 활동하시는 작가님들의 경험담도 듣고 싶은데요. 언젠가 기회가 있겠지요.





회사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곳에서,

앱을 깔라고 해서, 써보고 있는 앱이 있는데요.


바로 ok cash bag 입니다.


앱테크라는 게 있어서, 걷고 광고도 보고 퀴즈도 풀며 포인트를 쌓는 것인데, 요즘 pass도 그렇고, 캐시워크도 그렇고 꽤 많은 분들이 쓰고 계신 것 같습니다.


NFT도 주고,

코인도 준다고 시작을 했는데,


매일 출석을 시키며,

1원, 2원을 주길래,


‘아 이것도 결국 DX 라는 허상을 이용한,

광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느끼시는 분들은 이미 느끼시고 알고 계시겠지만, 앱테크라는 듣기 좋은 돈벌이라고 말하며,

평소 길 가다 보면 줍지도 않는 1, 2원, 10-20원을 주며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모아서 커피나 빵, 잘하면 치킨이나 케잌 정도 먹을 수 있게 해주고 있지요.


절대 큰 돈은 주지 않고,

매우 낮은 확률로 몇 명에게만 준 것을,

과장되게 많은 사람들이 받을 수 있을 것처럼 해서 사람들을 끌어 들입니다.


그리고 광고 홈페이지를 보게 하거나,

실시간 e commerce를, 라방이라는 광고 방송을 보게 하는 것이지요. 10초든, 30초든 봐야 포인트를 준다고 하구요.


즉, 10원, 20원 주고,

몇만 원, 몇십만 원 벌려고 하는, 본질은 광고인 플랫폼의 속성이지요.


플랫폼은 광고 수수료를 먹고,

업자는 오프라인 매장 필요 없이, 유통 구조를 그나마 줄이고, 임대료 안 내고 (새로운 형태의 임대료인가요? ㅎㅎ)

가격을 낮추는 것이지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는 이 광고 수수료 등을 통해 사람들을 유인하기 위한 소액 활용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미끼 상품 비슷한 거지요.


그래서 시간 낭비라 생각하고,

NFT와 아발란체 코인을 받고서는 한동안 안 하고 있었는데, 회사 동료가 ok cash bag 내에서,

‘오글오글’ 이라는 in app (인 앱) 글쓰기 community를 소개해줘서 가끔 해보고 있습니다.


다른 community와 마찬가지로, 오글은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는데요.


그 활동들이 모두 포인트로 환산되어 돌려주는 것이지요. 특히, 내가 쓴 댓글이 베스트 댓글로 선정되면 100 포인트를 줍니다. 그러면 선정된 사람이 선정해 준 사람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20 이든 30 이든 일부 포인트를 돌려주기도 하더군요.


다른 community에선 보지 못했던 system 이라 신선하기도 하고, 종종 하다 보니 다른 분들과 소통하는 맛도, 서로 챙겨주는 맛도 있네요. 대부분 짧은 글이라 트위터 (현 X)와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이 서비스도 beta 라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활성화되면 이렇게 포인트를 주는 걸 줄이거나 나중엔 없애겠지요?


그렇게 틈 나는 대로 하다 보니, 어느새 출금 가능한 5만 원 이상이 쌓여서, 포인트 설정에서 적립 포인트 상환 신청을 했습니다. 3 영업일 내로 들어온다니 한번 기다려 봐야겠네요 ^^



여기까지 보시고,


‘다 푼돈이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맞습니다.


글쓰기를 베스트 셀러를 연달아 내고 유명 작가가 되거나 웹소설이 대박이 나서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일은 쉽지 않지요.


브런치 스토리에도 메인에 잘 안 걸리는 이유는, 활동하는 작가 숫자가 만 단위이기 때문이지요. 어쩌다 걸리는 건 정말 잘 쓰고,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작하신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이 조회수 폭발을 경험하며 글 쓰는 맛을 보게 해 주려는 브런치 팀의 pick 이기도 해요. 돈 안 들고 계속 글을 쓰게 하는 힘이기도 하지요.


심지어, 문예지에 입상을 하고도, 상금 같은 건 없고 되려 가입비를 내야 하기도 합니다. 그곳도 문인들이 모이는 비용, 문예지를 찍어내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지요. 광고를 하기도 하겠지만, 소규모일수록 광고도 잘 붙지 않고, 소액이니 더 그리할 것입니다.


출간 제의를 해 오는 곳이 있는데, 계약금도 받고 팔리는 부수에 따라 인세도 받는 것을 생각하며 들뜨기도 하지만, 현실은 출판비 분담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인 출판사나 영세한 출판사는 더 그렇지요.


처음엔 종이책 출간 리스크가 없는 전자 출판을 선호하는데 그것도 몇 십만 원은 들지요. 싸게는 20-30 만원인 경우도 있는데, 보통 50-70 만원 정도는 부르십니다. 물론, 계약금 같은 건 없는 경우가 많구요.


종이책 출간은 POD 방식으로 주문이 있는 경우 소량씩 찍어내며 미리 많이 찍는 리스크를 막으려고 하지요. 초판 인쇄로 몇백 권 찍으면, 몇 백만 원을 부담해야 합니다. 작게는 200-300, 많게는 500 이상을 부르시지요.


그래서, 출간 경험이 많으신 분들은, 출간 욕구를 가진 작가 지망생 분들을 이용하는 출간 사기꾼을 조심하라는 말씀까지 하시기도 하지요.


재벌집 막내 아들과 같은 작품을 써내고, 드라마로 제작되며, 성공하고 팬도 많은 작가 분은 인세 등으로 월 몇 억 원을 받는다고 하시는데 실제 숫자로 보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잘해야 백명대 숫자일 거예요. 웹소설 등을 쓰는 분들은 수십만 명인데 말이지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다행히 저는 회사를 오래 다니기도 했고, 지금도 잘 다니고 있고 다른 기회들도 있어 글을 써서 당장 큰 돈을 벌어야겠다는 절박감은 솔직히 없습니다.

(어떤 분은 이게 문제라고 하더군요 ㅎㅎ)


그저 부캐인 이상 작가에게 기회를 주시고, 챙겨주시는 분들도 있으셔서 감사할 따름이지요.


이렇게 카카오 등에서도 챙겨주고,

글을 계속 쓰다 보니 여러 곳에서 좋은 제안을 주시기도 하셔서 글도 쓰고 영상도 찍는 것도 해보고 그러고 있습니다 ㅎㅎ


어떤 분들은 저에게 작가와의 만남 같은 것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하게 해 줘서 더 알려지게 도와주겠다고도 하시는데, 그것까진 아직 오버 같아서 됐다고 했지요.


늘 비슷비슷한 직장생활 뿐만 아니라,

이렇게 글도 쓰고, 다른 분들과 소통하며 배우고,

따뜻하게 챙겨주시기도 해서 사는 낙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브런치의 응원하기와 정산에 관해 조금 쓰려고 했다가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그래도, 괜찮겠지요?

이곳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 펼치는 장소니까요.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고,


다른 작가님들의 글쓰기를 응원합니다 ^^

내년에 응원하기 기능이 모든 작가님들께 open된다고 하니 미리 참조해주시고, 작게나마 길잡이가 되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앞으로도 성실히 제 인생을, 그리고 세상 이야기를 써 내려가겠습니다.


편안한 저녁 시간 되세요

이상 드림



* community 나 글쓰기 그리고 브런치 스토리의 정산 관련 궁금해 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전 글을 남겨 둡니다.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644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606


https://brunch.co.kr/@6dad664f134d4c4/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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