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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효명 May 14. 2024

RUN FREE

과거를 잊기 위해서 달려요. 구리 러닝크루 감동필님  


 



저희 어머님이 임영웅 좋아하십니다.

상암 콘서트표 끊어주셔야죠?

네?

그게 효도입니다.

아……. 잘 모르겠습니다. 연락 한 번 해봐야겠어요.          

말쑥한 외모에 다부진 몸매를 가진 그는 마라톤 클럽을 운영하는 크루장이다. 전혀 달리기를 잘할 거 같지 않은 체격과 외모인데 어떻게 클럽운영을 하는지 궁금함에 인터뷰 부탁을 했다. 다행히 응해주셔서 감사함을 전합니다.     


동호회이름이 뭔가요?

구리 러닝 크루입니다.     


구리 러닝크루라……. 왠지 같은 크루 이름이 있을 거 같기도 해요.

밴드에서는 구리 러닝 크루가 없었어요. 일반적인 걸 워낙 싫어해서 고민을 했었습니다. 구리 원소 기호가 Cu, 원자번호는 29번이잖아요. 구리는 계속 변할 수 있는 금속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러닝을 추구하자는 목적으로 Cu_ Running Crew로 이름 지었습니다.     


Cu가 원소기호 구리와 지역이름 구리가 묘하게 어울리는데요.

밴드로 검색하고 가입이 가능한가요?

네. 밴드에서 구리_러닝크루 검색하시면 됩니다. 지금은 나이제한이 있어 현재 82년생 이하만 가입받고 있어요. 저희는 호칭에 ‘~님’을 붙여 서로 존중하고 있어요. 나이 많으신 분들이 계셨는데 사정상 다 나가시더라고요. 나이 제한을 넘어도 원하시면 가입은 가능하신데 한 달이든 두 달이든 그냥 눈팅 혹은 호기심에 가입하시거나 작심삼일의 마인드라면 그냥 강퇴시켜 버려요. 최근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 상하 격식 없는 가족 같은 크루가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회원분이 몇 명 정도 계실까요?

현재 스물다섯 분 정도 가입되어 있고 실제로 활동하시는 분은 스물세 분 정도 됩니다. 활동률이 90프로가 넘는데 100%가 목표입니다.     


정모러닝은 언제일까요?

토, 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7시에 모여서 왕숙천, 장자호수, 갈매천, 올림픽공원 다양한 곳을 뛰어요. 작년 여름부터 갑자기 크루원이 7~80명까지 늘어났는데 활동 안 하시는 분들은 다 정리하고 제대로 하시는 현재 인원만 남았죠.

저희 지역에 다른 모임과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어요. 그쪽은 진짜 마라톤 선수들의 모임이면 우리는 조깅으로 수다 떨기 정도입니다. 대신 재미를 주기 위해서 미션을 많이 만듭니다. 조장 뽑아서 조별 미션으로 서로 경쟁할 때는 페이스와 거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실력 상관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꼭 달리기만의 인증이 아니고 천국의 계단이나 등산으로 대체되기도 해요. 그러니 밴드에서 크루원들의 인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참여도도 90프로 이상입니다.      


그대도 펀런이네요. 자유롭게 본인 지대로 운동하는 분위기가 좋아 보여요. 회비 같은 건 없나요? 혹시 경쟁에서 이기면 상금이나 상품 같은 건요. 저는 상금이 있어야 뛰는 편이라 서요.

사실 회비가 필요가 없어요. 조별미션 대결 시 조별 러닝 횟수를 점수로 환산해서 승부욕을 계속 건드려요. 각 팀의 조장도 그렇고 소속된 팀 크루원들이 서로 자극해서 열심히 운동을 하게 만들죠. 해보면 스코어가 비슷하게 나와요.     


미션과 스코어 합계는 누가 하나요?

제가 다 하죠. 사무실 앉아서 몰래 엑셀로 작업합니다. ㅎㅎ     


회장님의 마라톤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작년 초에 구리 러닝 크루를 만들기 전에 혼자서 걷기만 하다 운동이 안 되니 달려보자 생각했어요. 작년 초에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있어 잊어보려고 마라톤 대회를 나갔어요. 작년 3월  처음으로 10km 코리아 오픈레이스, 뚝섬을 뛰었어요. 기록이 딱 1시간이 나왔습니다. 그때는 담배도 피웠어요. 작년 여름에 크루원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과감히 끊었습니다. 그 뒤로 여명대회도 나가고 작년에만 10km를 6번 나갔죠. 기록에 의미를 두고 달리지는 않았어요. 상처받았던 과거나 고통을 잊기 위해서 그냥 혼자 달렸어요.

제가 좋아하는 달리기 책이 있는데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대회 중간에 절대 걷는 행위는 안 하고 있어요.    

 

잊혀던가요?

네.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면 조금 잊혀지더라구요. 어느 순간에 도파민 분비가 활성화되고 아드레날린 분비가 극대화되어 솟구치는 경험을 하게 될 때가 있어요. 오케스트라(웅장한 ost) 등의 음악을 들으면서 달리면 순간적으로 몸에서 뭔가 울컥하는 감동이 차올라요. 작년에 그런 기분이 너무 좋아서 크루원들을 모으고 7월부터 본격적으로 크루 활동이 시작되었죠.     


마라톤 초보인데 크루 만들어서 운영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저도 해보려고 했는데 실패했거든요.

여기저기서 오신 분들이 서로 정보공유하고 하다 보면서 배울 부분은 배우고 저도 엄청 공부했어요. 인스타, 밴드, 유튜브에 나오는 내용들 다 정리하고 캡처해서 하루에 2개씩 올리기 시작했어요. 그러니 저도 잡지식이 많아지게 되더라고요. 크루 인증제도도 작년 10월부터 만들었어요. 대장이 안 달리면 안 되니 매일 달리게 되었죠.     


작년에 마라톤도 열심히 하시고 올해 좋은 소식도 들리던데요. 건축사시험에 합격했다고……. 저희 신랑도 건축사여서 힘든 시험인 거 알아요.

몇 년 만에 합격하신 건가요?

딱 3년이요.      


대박인데요.. 저희 신랑은 거의 5년 걸렸나... 그동안  혼자 독박 육아한다고 힘들었어요.

2020년 초 개인적으로 이혼이라는 갑작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때마침 코로나도 터져서 독박육아에 비상사태였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정신 차리고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집안일 다 해놓고 주말 없이 열심히 주경야독(晝耕夜讀)을 시작했죠.     


그런데 올해 동아마라톤 풀 코스 도전하셨잖아요. 시험 준비도 하면서 풀코스 준비도 하신 거네요

갑자기 지난 1월 초에 부 크루장님이 추가 접수한다고 풀코스 빨리 접수하라고 했어요. 12월 달까지도 장거리 달린 게 13~15km가 전부였어요. 풀코스 접수는 이미 했고 다들 1월에 열심히 달리는 걸 보고 자극받아 혼자서 올림픽 공원으로 가 장거리 연습을 하러 갔어요. 바로 발등에 인대가 나갔죠. 2월은 부상으로 마일리지가 60km였어요. 3월 첫째 주가 건축사 시험, 둘째 주는 풀코스 마라톤……. 와~진짜 풀코스 전날까지 부상 때문에 배번표 팔려고 당근마켓에 내놨어요.    


그때 저는 응원하러 가다 지하철에서 잠깐 회장님과 만났잖아요. 저 그때 완주 못하실 줄 알았어요.

4시간 26분 완주했어요.     


풀 코스 이야기 더 해볼까요? 아직 제가 풀을 안 뛰어봐서 첫 풀 코스에 대한 동경이 조금 있어요. 왜 작년까지 도전을 안 하시다가 이번에 마음을 먹고 도전하신 건가요? 제가 회장님이면 전 이번 대회 포기했을 거 같아요.

일단 작년까지 생각에는 풀코스를 뛰고 혼자 들어오는 생각을 하면 그냥 싫었어요. 결승점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기다리잖아요. 아니면 크루원들이 기다리거나. 그전까지 아무도 없는 결승점으로 들어오는 게 초라하다고 생각했어요. “무엇을 위해 뛰나?” 나는 뛸 이유가 없다고. 이번엔 아들에게 아빠도 할 수 있다는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대회에서 가장 큰 힘이 되어준 건 아들이었어요. 아들에게 줄 수 있는 큰 선물일 거라고. 그리고 제 스스로가 과거의 힘든 기억들을 다 잊고 한 단계 스스로 올라가려고 했고 마지막으로 저희 크루원들이 매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으니 그냥 도전했죠.     


완주하고 어땠어요?

저는 막상 뛰고 나니 20km까지 달릴만했어요. 화장실이 제일 걱정이어서 다녀올까 말까 생각했는데 25킬로부터는 그 생각도 안 났어요.

장경인대가 쥐 나는 줄 알았더니 수축이 돼서 아픈 거라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스트레칭을 안해서 그런 증상이 나타난 거라고. 장경인대를 살살 달래가면서 뛰는데 35km부터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다리는 로봇처럼 자동적으로 움직였고 에어팟으로 들리는 음악소리고 뭐고 아무 소리도 안 들렸고.      


쥐가 올라오면 못 뛴다고 하던데 많이 참으셨는데요.

저는 달리기를 할 때도 7km부터 몸이 풀리는데 그 지점부터 쥐가 올라왔어요.  35km 지점부터는 내가 왜 이 풀코스를 도전했는지, 잠시 생각했다가 그 틈도 없이 사라지고 또 생각나고 를 반복했어요.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도 풀코스 소감을 안 썼네요. 결승점 300m 지점을 남겨두고서는 이게 대체 언제 끝나나,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어요.     


제가 손기정 마라톤 결승점 지점에 서 있었는데 완주한 주자가 막 눈물을 흘리고 울더라고요. 저도 같이 울컥했었는데…….

사실 제 이름에 감동이 들어가요. 누구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울컥울컥 하는 사람인데 솔직히 풀코스 마라톤에서는 결승점 들어오니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눈물이고 콧물도 몸에서 나올 게 없었어요. 무념무상의 상태였죠. 저에게 극적인 골인은 체력이 허용되는 하프마라톤까지 가능한 것 같습니다.


풀코스 뛰고 나면 다시는 달리고 싶지 않겠다고 생각하셨겠는데요. 다음대회에 또 도전하셨나요?

얼마 전 여명마라톤 하프 뛰고 왔어요. 하프는 아무래도 풀코스에 비해 마음이 많이 가볍죠 풀코스 뛰고 오니 크루 내 형님께서 “어깨에 힘들어간 거 봐라”면서 농담을 건네셨는데 그분이 첫 하프마라톤 뛰고 오시더니 풀코스 인정이라고.     


하프기록이 잘 나왔겠죠?

제 페이스가 6분 30초인데 이번기록이 1시간 49분 나왔죠. 사람들이 다 놀랬어요. 처음 1km는 6분대 그 뒤로는 계속 5분대로 달렸죠. 아들에게 시험을 치면 60점이 통과인데 너는 60~70점 받으려면 항상 떨어진다. 항상 100점을 향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해 줘요. 이번에 저는 80점 맞은 거 같다는 목표치가 정해져 있으면 그것만 생각하지 말고 더 큰 목표를 두고 해야지 어느 정도 쫓아가더라고요.      


3달 동안 계속 부상이었는데 첫 하프에서 개인목표인 PB를 달성하셨네요.

또 다음 대회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이번 주 구리 시장 배 마라톤 10km 대회가 있어요. 나가기 싫은데 크루원들 13명이 나간다고 해서 깃발도 제작해야 하고 티셔츠도 제작 중입니다.     


크루가 회비가 없는데 깃발제작도하고 돈 들어가는 일이 생기는데요? 그건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제 돈으로 해요. 애초에 봉사하려고 시작했어요. 제가 우리 크루원들에게 바라는 것이 딱 하나 있는데 이 사람들을 선수를 만들자 PB를 세우게 하자 그러는 게 아니고 달리기 좋아하는 사람 조깅하면서 수다 떨고 싶은 사람이면 됩니다. 멤버들이 뛰다가 박장대소하면서 뛰기도 하는데 이런 경험들이 계속 쌓이고 운동도 하다 보면 나름 체계도 갖춰지고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겠죠. 그래서 크루원들이 자기 자신을 한 단계씩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

자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성취하는 것. 그게 제가 바라는 겁니다.

한 가지 더 얘기해도 될까요?

전 몸과 마음 근력이 같이 커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달에 책도 1~2권씩 구입해 보고 있어요. 좋은 글귀가 있으면 사진 찍어서 공유도 하고 사람들이 그 글을 힘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다 같이 성장하는 크루가 되길 바라요.


요즘 홍보 많이 하시더라고요. 인스타에 매번 사진도 올라오고 소식 많이 접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인스타도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됐어요.      


말 모양의 마크도 있던데 그것도 회장님이 직접 만드신 건가요?

네. 보스턴 마라톤 협회 유니콘을 조금 참고했어요.     


보스턴 그러니 생각나는데 해외마라톤 참여 생각은 없으신가요??

기회 되면 괌 하프마라톤 나가려고 했는데 물가가 너무 비싸서 조금 더 알아보고 있어요. 일본도 가보고 싶고 더 알아봐야죠.     


아들이 중2라고 했는데 아빠랑 사이가 좋은가 봐요? 중2병 이런 건 없나요?

그런 거 없어요. 태어날 때부터 사연이 있어 사이가 유독 끈끈합니다. 아빠가 운동하는 거 보고 본인도 하고 싶다고 해서 작년 8월부터 크루에 가입해 같이 운동하고 있어요. 토, 일은 무조건 러닝을 하고 있어요.     


아들이랑 같이 대회 나가 본 적은?

아직은 없어요. 하반기에 5~10킬로 같이 나가자고 계획만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둘이서 한강까지 이야기하면서 5킬로 뛰고 왔어요.     


풀코스 또 도전하실 건가요?

작년 밤낮없이 공부하고 운동하고 크루 사람들하고 달리기 하고 느낀 점이 에이스들은 일단 생각을 안 해요. 그냥 해요. 공부도 해야 하면 그냥 하는 거고 뭐 이런저런 생각 자체를 안 하더라고요. 풀코스를 하고 싶다 안 하고 싶다 자체가 없어요. 그냥 하면 한다입니다.     


부 크루장님 이야기를 많이 하셨는데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시나요?

정모 때 제가 없으면 이끌어 주실 수 도 있고 애매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언도 많이 얻어요. 크루 내에 별도의 운영진을 구성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크루원 모두가 운영진이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윤을 추구하는 곳도 아니고 정치하려 만든 곳도 아닙니다. 순수한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진 러닝크루입니다. 기부도 할까 했는데 그런 성격의 크루가 있다고 해서 포기. 열린 생각과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많이 들어오면 좋겠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크루장으로 크루원들과 함께 즐겁고 건강하게 달리기. 사람들에게 계속 자극을 드리고 다 같이 한 단계 올라가는 거죠. 새로운 이벤트를 만들어내고 모두가 스스로에게 긴장할 수 있도록……. 이번 달은 어벤저스 이벤트예요. 런 같은 곳은 규모가 크잖아요. 동네 사람들끼리 이런저런 미션을 구성하니 재미있어들 하시고 인증을 많이 해주세요. 그러니 더 힘이 나더라고요. 제 스스로가 솔선수범하고 다양한 정보도 많이 공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치면 소용없다고 생각해요. 남에게 보이는 달리기가 아니라 크루원들과 함께 펀 런을 하고 싶어요. 단 하나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서브 4는 하고 싶어요.     


마라톤 시작하시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하루키 책에서 같은 10년이라고 해도 멍하게 사는 것보다~이야기가 있어요. 남들과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나의 의미를 담을 수 있기 위해서 달리기가 필요하다는 거.     


내 인생에서 마라톤이란??

뭐라고 표현해야 하죠. 일단 제 몸속에 있는 과거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것. 소설처럼 지어내는 게 아니고 뛰다 보면 울컥함이 올라와요. 과거를 잊기 위해서 달린다.         

 

러너스하이를 느껴본 적이 있나요?

음악을 들으면서 뛰면 부스터가 켜지는 느낌, 그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최애 마라톤 음악이 있나요?

한스짐머의 Run Free          


인터뷰가 끝나고 그 주 일요일 그는 아들과 함께 구리시장 배마라톤대회를 완주했고 구리러닝크루는 30대 여성 1위, 40대 여성 1위, 최연소수상 등을 이뤄냈다. 사진 속에서 구리 러닝 크루 마크 아래 하나 된 멤버들의 모습이 모두 밝아보였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리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진정 뛸 준비가 되어있고 달리기 친구들을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밴드에서 검색, 가입해 주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전 03화 오늘도 달릴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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