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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효명 Jun 25. 2024

마라톤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

닉네임 잭으로 불리는 철인 김세권님

오늘은 철인을 만나봤습니다.

철인 3종대회는 수영을 시작으로 사이클과 마라톤 이 3가지 경기를 한번에 치르는 경기입니다. 즉 달리기 뿐 아니라 수영과 자전거까지~~정말 철인, 강한 사람인거죠.  철인과 이렇게 오래 이야기 해보는 것도 처음이라 설레입니다.   


마라톤은 언제부터 하셨는지?

10년정도 된 것 같아요     


마라톤 제일 먼저 시작하신 거 맞죠?

아니요. 수영을 제일 먼저 시작했어요. 수영을 한 2년 정도 하다 같이 수영하던 친구들과 자전거 탔고 달리기를 한 거죠. 그러다 보니 수영, 자전거, 달리기 이렇게 자동적으로 연결되어 지금 철인3종선수가 된거죠.      


언제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어요?

39살에 수영을 시작했어요. 당시 수영 동호회 <수미사>에서 만난 친구들과 <작라인> 소속으로 바다수영, 실내수영, 단체 대회도 많이 나갔어요. 그러다가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고 자전거를 타면서 자동적으로 달리기를 했던거 같아요. 그때는 달리기 이벤트 대회가 많았어요. 참기비 만원에 지금 현대, 롯데와 같은 대기업, 공공단체에서 대회를 개최해 재미로 10km 마라톤 대회들을 많이 다녔어요     


지금은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코로나 전과 후로 가격이 많이 올랐죠.

코로나 때 온라인으로 전화되면서부터 인상이 되었고 코로나가 끝나면서 오프라인으로 다시 시작되면서 가격이 더 올랐죠. 특히 동아마라톤에 대해서는 체감이 크죠.     


지금까지 계속 달리시는거 보면 운동하는걸 좋아하나요?

저는 원래 운동을 좋아하거나 잘하는 스타일도 아니에요. 사무직 일을 하다 보니 몸무게는 90kg대였죠.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운동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어디가 나빠졌어요?

신장암 수술을 했어요. 다행히 건강검진때 발견해서 초기에 신장 일부 절제를 바로 했어요. 그때가 39살이었으니 그 뒤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바로 수영을 시작했죠.     


수술 전과 후의 삶이 너무 달라졌는데요. 한번 죽었다 살아난 경우라 집에서 지금 운동하는걸로 뭐라 하지는 않겠어요.

아내가 보기엔 좀 과하겠죠. 자전거 같은 경우에는 몇 백키로씩 타는 코스와 대회로 1박2일 소요되는 경기도 있으니깐. 이제는 한 10년 정도 되니 집에선 포기하고 있죠. (웃음)     


철인 경기 중에 어떤게 제일 고민스러운가요? 수영, 사이클, 달리기 맞죠?

3가지 종목 중 가장 고민이 달리기예요. 나중에 알았지만 가장 많이 기술과 집중력을 필요로 하고 신경을 써야하고 조금이라도 게을리하면 초기화 되는게 달리기였어요. 철인경기 할때도 항상 수영과 자전거는 중상위권으로 가는데 달리기에서 내 뒤에 있는 선수들이 앞질러 가니 속상했죠. 저희끼리 만든 동호회가 있어요. <왼쪽길>이라고. 수영하면서 친구들끼리 클럽을 만들었어요. 철인 3종뿐만 아니라 캠핑, 사진, 낚시 등 “다른 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라” 해서 만든 클럽이에요. 지금은 철인 활동하는 친구들이 몇 명 남고 타 클럽들로 흡수가 되었어요. 그곳에는 마음만 두고 저는 구리남양주 철인클럽으로 다른 회원들은 다른 클럽으로 많이 이동했어요.     


아직도 왼쪽길이 있어요?

네. 아직도 활동해요.      


왼쪽 길은 그럼 마라톤인거예요? 수영이에요?

음...지금은 철인3종을 하는사람만 남아있죠     


혹시 오른쪽길도 있어요?(웃음)

네. 만들고자 하는 친구도 있었어요.(웃음)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미국에 Left Lane 이라는 홈페이지에서 직구를 많이 하다 보니 왼쪽길을 만들게 되었어요. 타 클럽에서 진부함을 느끼거나 좀 재미없어 하는 친구들을 게스트로 초대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이벤트를 하니까 ‘오른쪽길’을 만들어서 같이 놀자하는 친구들이 있었죠.

철인하시는 분들이 선수층이 얇아요. 지금 러닝처럼 붐이 일거나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달려들지 않기 때문에 구리남양주 철인클럽도 신입회원들이 1년에 2-3명뿐 안 들어와요. 고인물들이 많이있죠. 서울에 기반을 둔 몇몇 클럽은 기수로 정해서 관리해주고 유입인원이 있긴 하지만, 지방은 확실히 활동인원이 제한적이기는 해요.

왼쪽길도 그렇고 ‘이제는 달리기에 좀 집중적으로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게 많이 뛰어야지 많이 늘겠다 싶어 무작정 동호회에 들어갔어요. 사실 그전에 개인적으로 연습도 많이 해 보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결국은 자주 접하고 자주 뛰어야 된다’는 결론이 났죠.      


그래서 다산마라톤은 어떻게 알고 들어가신거예요.  

철인 경기를 나가도 달리기는 힘을 안 들여도 저절로 의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달리기에서 기록은 단축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완주만 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뛰었죠. 두 다리가 멀쩡하니 걷뛰 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욕심이 자꾸 생겼죠. 달리기만 전문적으로 하는 클럽을 찾다보니 다산마라톤 클럽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현재 달리기에서는 한 달 200km 이상씩 마일리지를 계속 쌓고 있어요. 무리 안하고 주말에 15km~20km정도, 주중에 한 두번정도 연습할 겸 뛰면 최소 150km는 되죠. 마일리지를 꾸준히 유지시키는게 중요해요. 마일리지가 들쑥날쑥 되는 게 아니라 “꾸준히”가 중요해요. 150km를 쭉 이어 달리고 그 다음 200km로 늘려야지 마일리지를 최대로 찍고 내려오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저도 현재 150km까지는 달리려고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그럼 달리기는 언제부터 대회에 나가서 뛰었어요?

왼쪽길에서 풀코스 마라톤이 정기행사가 되었죠. 동아일보 마라톤과 중앙일보(현재JTBC)마라톤은 1년에 2번씩 7년전부터 뛰었어요. 첫 10km 마라톤이 너무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처음 여의도로 마라톤을 갔을 때 뭐가 힘들다고 다리만 있으면 가는건데 생각하고 전날 캠핑장 갔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갔죠.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요. 준비도 없이 반바지 입고 갔는데 8km때 죽음을 맛봤죠.      


그때 기록이?

한 시간 넘었겠죠. 마라톤 준비도 안하다 남들따라 간 거니 또 들은건 있어서 <마라톤은 걷지 않는다> 하고 참으면서 뛰었는데 결국 걸었죠. 8km때부터 걸었어요.(웃음) 당시에도 여의도에 크루들이 활성화 되지는 않았지만 뛰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해에 풀코스 뛰신거였죠?

 10km를 뛴 게 가을이었고 그 다음해 첫 도전으로 동아마라톤을 갔죠. 당시 왼쪽길 회원들끼리 자전거 타고 달리기도 하고 동네에서 10명씩 모여서 뛰고 즐기고 술한잔 마시고 동아 마라톤 다 접수하자고 해 그냥 했어요. 작전도 없었고 그래도 걱정은 조금 되었죠. 페이스 계산도 해보고 친구들 경험담을 듣고 몇 키로에서 뭐 먹어야 한다는 등등.....

첫 풀 뛰는데 여기저기 아프고 몸이 변하는게 느껴졌어요. 한번 걸으니 걷게 되고 팔치기 겨우 해가면서 들어왔어요. 그때 기록이 4시간 20분쯤 된 거 같아요. 아무 대비도 없이 그냥 생각은 뭐 ‘4시간 금방 들어오지’ 그랬는데 페이스 개념도 없었고 그랬어요.      


그해에 제마도 나갔죠? 그때는 연습을 했나요??

그때는 달리기에 대해 집중을 한 시기가 아니였어요. 자전거, 수영을 하면서 살도 빠지고 기초체력이 조금씩 올라온 거 같아요.     


근데 한번 풀코스를 경험하고 나면 두 번째는 겁났을거 같아요.

두 번째는 고통을 아니 무섭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완주는 하겠지 하고 또 뛰러 갔죠.      


언제부터 달리기에 본격적으로 집중했나요?

2017년도쯤 인거 같아요. 2018년도 동마, 제마도 뛰었는데 이때도 4시간 근처였을 거예요.

2019년도 인가? 그때는 3시간 45분 정도 까지 했었어요. 한창 재미있었는데 코로나가 터졌죠.     


코로나가 터져도 수영은 영향을 받아도 자전거와 마라톤은 별 타격이 없었을 거 같은데요.

코로나 전에는 달리기 대회도 친구들 하고 많이 나가고 한창 달렸는데 대회가 없다 보니까 동기부여가 없는 거예요. 계속 온라인 대회로 참여하다 보니 재미도 없었죠. 자전거는 이벤트로 타기도 하고 수영도 혼자서 꾸준히 했는데 저에게 달리기는 혼자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마음먹고 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죠. 어느 날 마음먹고 왕숙천을 혼자 뛰고 있었어요. 뛰다보니 같이 뛰는 사람을 만난거 같은데. 당시 다산마라톤 운영진 멤버였어요.     


그때도 코로나상황이었나요?

글쎄요. 기억이 코로나땐 맞네요. 갱런에 들어갔어요.     


맞아요. 갱런이시잖아요. 몇기예요? 갱런은 어떻게 알고 들어가신 건가요?

마라톤 대회를 갔는데 어떤 선수가 음악을 크게 틀고 특이한 복장으로 뛰는 걸 봤어요. 저 사람 뭐 하는 사람인가 봤는데 “갱런”이라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응원도 해주고 여기저기서 너무 재미있어 보였어요. 그런 친구들과 같이 뛰면 활력도 생기고 동기부여도 되겠다 싶어서 들어갔죠. 제가 4기죠.     


그때 갱런도 선발전이었나요? 경쟁이 심하지는 않았나요?

선발형 갱런으로 뽑는거는 똑같았어요. 경쟁이 심한지 안한지는 모르겠어요. 그때도 갱런에 들어갔는데 마침 코로나가 전국에 퍼져 “만나지 말아라. 같이 뛰지 말아라.” 경고를 받았죠. 그 당시에는 단체로 같은 옷을 입고 뛰는 거 자체가 이상했으니깐요.

 

그래도 오프라인 말고 온라인으로 챌린지 같은 것도 운영하지 않았나요?

지금은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뛰고 하는 게 활성화가 많이 되었죠. 댕댕이런, 한양도성길도 뛰고 이벤트를 많이 하는데 어쨌든 코로나시기에도 갱런을 하면서 달리기는 놓지 않았어요.

음..잠시만요

생각이 정리가 되었어요.

왼쪽길에서 운동하다가 갱런을 했다가 거의 비슷한시기에 구리남양주 철인클럽을 가입했네요. 왼쪽길 훈련장소는 서울이 베이스였는데 매주 서울을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구리 남양주 철인클럽을 갔고 주말연습, 수요일은 달리기를 루틴으로 잡고 연습했죠. 달리기를 더 하고 싶어 혼자 연습하다가 다산마라톤에 걸렸죠. 이제 정리가 되었어요. 활동하는 클럽들이 많네요.(웃음)     


혼자 뛰는 거? 같이 뛰는 거 장단점은요?

혼자 뛸 때는 생각을 정리하고 자유롭게 뛰고 싶을 때,

같이 달릴 때는 훈련적으로 볼 때죠. 혼자 뛰면 페이스와 의지도 들쭉날쭉한데 같이뛰면 페이스가 떨어져도 옆에 뛰는 동료가 같이 맞춰주니 의지가 더 생겨요. 혼자 뛰다보면 힐링은 되지만 집중이 덜했죠. 같이 뛰면 목표량이 있으니 채우게 되고 중간에 안 쉬고 딴짓거리 좀 덜한다. 이정도.     


경쟁 심리는요?

이 그룹에서 떨어지면 안 되겠다. 처음 페이스대로 지키려고 노력 많이하죠. 끝에 오픈구간에서는 개인기량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쭉 끌고 갈때는 떨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해요. 반성도 하고. 계속 떨어진다 그러면 본인 페이스를 다시 체크하는거죠.      


동호회에서 못 뛰는 사람이 나보다 어느 순간 잘 뛰면 남자들은 경쟁심리가 생기나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저는 꼭 저 사람을 이겨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저는 나이먹을 때까지 꾸준히 달려야겠다는 생각과 부상도 3개월 정도 겪어봐서 마음이 급하면 부상이 필수 동반이란걸 알기에 조급해하지 않아요.      


아 예전에 마라톤 뛸 때 무릎에 물이 차서 호송차를 탔다고 들었어요. 그때 이야기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예전에 교통사고가 나서 안 좋았던 무릎에 다시 물이 찬거죠. 기록을 4시간 안에 들어와보자고 연습을 평상시 보다 많이 했어요. 그 연습이 무리가 된 건지... JTBC마라톤 이였어요. 무릎이 조금 부어있었죠. 출발 때부터 상태가 안좋았는데, 수서역쯤에서 상태를 보고 만져보니 물이 찬게 확실히 느껴졌어요.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그때 처음 회송차를 탔던 기억이 나요. 수서역 오기 전부터 부어있어서 살살 달래면서 갔죠. 수서역에서 응원단들이 많이 있어요. 거기까지 가면 어찌 되겠지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하프가 안되는 지점이었어요.

병원가서 피하지방 사이에 물이 계속 차니 물을 빼고 치료를 했던거 같아요.     


혹시 훈련을 많이 하면 무릎에 물이 자주 차나요? 저 같은 일반인들도?

저는 특수한 경우였죠. 교통사고로 한번 물이 찼던 부위라서 그 부분이 피하조직이 벌어지면서 다시 물이 많이 차는 경우였죠. 갑자기 연습량을 늘리면 안 되고 서서히 훈련량을 늘려야하는건 맞아요. 그때도 제가 욕심을 조금 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 당시는 몸무게도 85kg 정도로 지금보다 지방이 더 많았으니깐 몸이 감당하기는 힘들었겠죠.     


제마 포기하고 그 당시 런을 좀 쉬었겠어요.

네. 그런데 겨울에도 운동의 끈을 놓치 않게 구리 철인클럽에서 수영도 계속하고 꾸준히 했어요. 그 다음해 동마때 3시간45분 최고기록 달성했죠.

한 2년 동안 계속 연습하고 운동을 이어서 했어요. 이선춘 코치님도 철인클럽을 통해서 만났어요. 코치님하고 배우면서도 조금 더 체계적으로 트랙훈련이나 보강훈련등을 구분하면서 배웠죠. 마라톤에 관해 훈련이란 걸 하게 된거죠. 빌드업, 인터벌, 등 용어도 알아가고.

내가 몸이 막 좋거나 그런게 아니라 훈련을 하니 그냥 편하게 즐기면서 뛰게 되었어요. 작년 풀 마라톤에선 아는 친구들 가다가 만나면 인사하고 웃으면서 이야기하다가 뛰고 그래도 체력이 많이 남았어요. 풀코스를 뛰어도 다음 일정에 지장이 없는 거죠.       


철인하면 수영, 마라톤, 달리기 3경기잖아요. 달리기로 기초체력이 향상되니 수영 사이클을 다 하고도 기운이 남는게 느껴지나요?

작년 구례 아이언맨 대회를 다녀왔어요. 수영 3.8km, 사이클 180km를 하고나니 7시간 30분정도 지났더라고요. 다리 근육이 다 털린 상태인데도 사이클 내려서 마라톤 풀코스를 뛰었죠. 그냥 의지로 했던거 같아요.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 저희가 수영장에서 나올 때 약간 비틀비틀 하잖아요. 철인대회때는 바다도 강도 물살이 흔들리니 수영끝나고 나와 바로 자전거를 타면 어지럽거나 그러지않아요?

일시적으로 흔들리긴 하지만 옷 갈아입으면서 정상이 되요. 자전거 뛰고 나서도 런으로 갈아탈때도 일시적으로 다리가 아프기도 한데 더 힘든건 따로 있죠. 구례 아이언맨 대회에서 마라톤을 시작하는 시간이 땡볕에 뛰어야 해요. 한 2시쯤. 너무 더웠어요. 5km정도부터 너무 뛰기 싫지만 보급으로 나오는 얼음을 계속 몸속에 넣고 뛰었어요. 다행히 자전거에서 달리기로 전환하는 근전환이 잘되었는데 더위 때문에 죽겠는거죠. 다행히 하프부터 리듬이 살아나서 전반보다 더 잘 뛰긴 했어요.

     

리듬감 자세도 배우니깐 아는거죠?

그렇죠. 런 교실하고 배운 것들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보니깐 하프 지나고 나면 자세유지, 몸 살리고 리듬감 유지...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하면서 뛰니깐 점점 살아나요. 페이스도 잘 올라오고. 구례아이언맨 대회 목표는 해지기전에 들어오는 거 였는데 해가 떨어지고 들어오긴 했죠     


철인의 완주율은 마라톤 보다는 낮을거 같아요.

이번에 수영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났죠. 수영에서 컷오프 당하는 사람도 있고 중간에 컷오프 하는 사람도 있어요. 제 친구는 바다수영하는데 수경이 끊어지고, 상대선수 발에 차여 부상당해서 포기한 적도 있어요. 마라톤보다 변수가 많죠. 저는 그냥 천천히라도 시간 상관없이 완주하겠다고 생각으로 뛰었던거 같아요.

어쨌든 12시간 넘어서는 경기를 할 때는 본인 관리를 잘 해야해요. 계속 에너지도 비축 해야하고 중간에 죽도 한 그릇도 먹어야하고 경기내내 관리를 해야 철인 풀코스를 뛰니깐 관리가 일부 안되면 완주하기가 어려워요. 마라톤은 마라톤만의 매력이 있어요. 마라톤은 하면 할수록 기록도 당길 수 있고 내 욕심만큼 기록이 줄어드는 게 보여요. 아직 마라톤에서는 내 목표가 잘 안서서요. 처음에 내 몸 가지고 서브3 같은건 꿈도 안 꿨어요. 초등학교때부터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타고난게 없었으니깐요.   

  

330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330은 풀코스 3시간 30분 안에 들어오는 것)

조금 연습하면 330은 무난히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최근에 훈련을 하다 보니 훈련만 열심히 하면 서브3도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진짜 올인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이도 있잖아요. 50대되면 체력이 퇴화 되기 시작하니깐 그럼에도 서브 3, 가능할까요?

저는 가능하다고 봐요. 마라톤에 올인을 하면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도...될까요?

진짜 열심히 해야 하죠. 피와 살을 깎는 노력이...     


포기...해야겠죠. 서브4도 하고 싶은데 330만이라도 하면.

마일리지 250km를 내년까지만 유지하도록 노력하면 서브4는 가능하겠죠. 노력도 안하고 되겠지 하면 평생 못해요. 저도 330은 무난하게 하겠다고 장담은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마일리지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장담하는 거예요. 이게 무너지면 안 된다고 봐요. 저도 제 몸을 잘 알기 때문에. 어쩌면 노력파이긴 해요. 전 타고난 게 없기 때문에 결국 마일리지, 훈련, 인터벌, 등을 꾸준히 해야지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이 마라톤인거죠.

다 아는데 이거를 누군가가 실천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실천하면 결과를 얻는거고 아무리 알고 있어도 실천하지 않으면 다 남의 것이예요. 싱글, 서브3하는 방법을 모든사람들이 다 알지만 실천 안하면 남의 기록이고 부러움이고 동경의 대상인거죠. 자전거 수영 다 접고 마라톤만 노력하면 싱글까지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런 사례들을 몇 번 봤거든요. 철인 그만두고 마라톤 대회를 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결국 해내더라구요.     


희망적인데요.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면 된다고 하니깐 되긴 되네요.

그럼 앞으로 러닝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실건가요?

어차피 최종목표는 철인3종을 10시간대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에요. 그러러면 러닝에 노력을 더 해야 할거고요.     


철인도 서브3 이런 용어가 있어요?

있죠. 10언더라고해요. 산술적으로 따져봐도 10시간언더는 엄청 힘든거죠. 3종목에서 시간배분을 잘해야 나오는 시간이죠.

자전거를 빨리 타도 체력배분을 거기에 너무 많이 두면 또 안되는거죠. 각 3종목에 시간, 체력배분을 정말 잘해야 해요.     


일단 마라톤 싱글을 목표로 하면 10언더도 가능하겠죠?

목표는 잡고 있는데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르죠.     


신장암의 걸리기 전과 후의 인생철학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그전에는 운동 1도 안했어요. 일반 사무 의자에 앉아 12시간 일하고 운동에 관심도 없었고 운동은 쳐다도 안 봤어요. 수술하고 나서도 제 2의 인생을 살 정도로 크게 아픈 건 아니었지만 생각은 달라졌어요. 어떻게 빨리 발견 못했다면 다음 결과가 좋지 않아서 죽을 수 도 있는 거 였죠. 그럼 나머지 인생이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안해본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했죠. 내가 못 하는게 뭐지 생각하니 수영을 전혀 못했어요. 맥주병, 콜라병 이런 수식어가 붙어다녔는데 수영을 배우고 되다보니 다른 것도 보였어요. 등산도 해보자. 안하고 죽으면 억울할 거 같아 라는 의식들이 계속 생기니 여러 가지를 하게 된거죠. 전과 후가 바뀌긴 했어요. 노력도 안 해보고 죽으면 억울할 거 같은 것 들을 해보자고.     


해외도전은요?

올해 7월7일에 일본다카마쓰 철인3종 대회를 가요.      


첫 원정경기로요?

네. 왼쪽길 멤버들과 함께 다카마쓰 철인협회에서 한국교류 관계자들과 같이 올림픽 코스로 가요. 수영 1.5m, 사이클 40km, 런 10km코스. 한국 교류 선수로 왼쪽길6명+ 마산쪽에서 선수 몇분 같이가시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쪽에서 초청선수 개념으로 비용을 부담해 주는 거 같아요. 철인대회는 비용이 조금 많이 들어요.   

  

달리기로만 해외 갈 생각은요?

철인3종의 매력이 남들 한 종목 할 거에 조금 더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면 3가지를 다 즐길 수 있으니 좋아요. 현재까지는 마라톤 하나만 가지고는 해외 갈 생각은 들지는 않아요.     


맞아요. 저희도 같은 돈 주고 10km 뛰니 풀코스 뛴다고 하잖아요.

네..철인도 올림픽 코스 같은 경우엔 13만원 정도 하니깐 오히려 트레일 런보다 가성비가 더 좋아요. 여주그레이트맨 하프대회도 신청했는데 18만원 정도 했나? 트레일 런 작년 서울100k 대회 다녀올 정도로 관심도 많긴 해요. 안해본 걸 하고 싶고, 안 나간 대회를 많이 나가려고 해요. 올해 트레일런 대회는 트랜스제주 100k를 신청을 했어요.     


안 해본거 해보는 인생이라. 모험이네요

성취욕 이런 거 보다도 한번이라도 해보면 누군가에게 할 이야기도 생기고 나 자신에게도. 할 이야기가 생겨요.     


닉네임이 잭이잖아요. 해적 이름에서 유래된건가요?

원래 풀 네임이 원아이드 잭이에요. 에꾸눈 잭. 그게 제가 타짜 만화를 좋아했어요

대학시절에 만화책을 보면서 심취했었죠. 그때 만들어진 닉네임이에요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해적들이 막 새로운 세계를 찾아가 모험을 하는 느낌이에요. 먼 바다를 수영하고 사이클 타고 질주하고 두 다리로 달리고 전 세계를 누비는 잭님 ,철인 김세권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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