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각박해
네 눈물이 안보인 시절
소리 없이 우는 법을 터득한
너의 새벽을 알지 못한 시절
묵묵한 성실함이 전부인 줄 알고
사랑을 입 밖에 내지 않은 시절
돌부리처럼 거칠게 말해도
다 알아챌 거라고 믿은 시절
서툰 표현을 얕은 땅에 묻고서
홍수가 나도 애닳지 않은 시절
뒤돌아 보지 않은 시간 속에
몇 개의 잘못만 남겨 둔 시절
고작 몇 개의 잘못 쯤
사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시절
그 시절 하나같이 그대로 둔 채
사과하는 법을 잊은 몸이 되어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고 작게 말한다
아주 가끔 조심스레 말한다
그냥
고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