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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단 말 대신

by 리좀

내 마음이 각박해

네 눈물이 안보인 시절


소리 없이 우는 법을 터득한

너의 새벽을 알지 못한 시절


묵묵한 성실함이 전부인 줄 알고

사랑을 입 밖에 내지 않은 시절


돌부리처럼 거칠게 말해도

다 알아챌 거라고 믿은 시절


서툰 표현을 얕은 땅에 묻고서

홍수가 나도 애닳지 않은 시절


뒤돌아 보지 않은 시간 속에

몇 개의 잘못만 남겨 둔 시절


고작 몇 개의 잘못 쯤

사과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시절


그 시절 하나같이 그대로 둔 채

사과하는 법을 잊은 몸이 되어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고 작게 말한다

아주 가끔 조심스레 말한다

그냥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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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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