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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추억

by 순례자

진달래 추억


온 산에 꽃불이 잇대어 붙는

나지막한 산기슭

그늘진 계곡에 물소리 돋고

모진 추위 이겨내고 애틋하게 피어나는

연분홍 꽃망울


산밑에 핀 꽃그늘에

님의 발자국 젖어 있는데

봄에만 찾아오는 수줍은 첫사랑


세월까지 희끗해진 이 나이에도

추스르지 못하는 그리움의 끝자락

서툰 몸짓으로 온 산을

빨갛게 물들이는 진달래 향기


겨우내 닫친 창문 활짝 열면

연분홍 추억의 향기가

내 가슴으로 뛰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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