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추억
온 산에 꽃불이 잇대어 붙는
나지막한 산기슭
그늘진 계곡에 물소리 돋고
모진 추위 이겨내고 애틋하게 피어나는
연분홍 꽃망울
산밑에 핀 꽃그늘에
님의 발자국 젖어 있는데
봄에만 찾아오는 수줍은 첫사랑
세월까지 희끗해진 이 나이에도
추스르지 못하는 그리움의 끝자락
서툰 몸짓으로 온 산을
빨갛게 물들이는 진달래 향기
겨우내 닫친 창문 활짝 열면
연분홍 추억의 향기가
내 가슴으로 뛰어듭니다
인생은 누구나 순례자가 아닐까요? 한국을 떠나 10 여 년 만에 돌아왔어요. <귀천>같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