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1
아무도 없는 봄날 오후
나무 그늘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가
담장 안의 목련만이 저 홀로
터지고 있는 것을 본다.
문득 목련은 그때 핀다.
까맣게 잊고 있다가
봄이 되면 견딜 수 없어
제 속의 불꽃 마지막 한 방울까지
뿌리 끝부터 퍼올려
저렇게 순백의 불송이들을
파란 가슴에
매달았을 것이다.
인생은 누구나 순례자가 아닐까요? 한국을 떠나 10 여 년 만에 돌아왔어요. <귀천>같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