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3
목련꽃 환한 사월에
봉오리로 맺힌 내 속에 슬픔도
일시에 켜져 환한 꽃이 되겠느냐
잊혀져 가는 것 속에
가슴에 새겨진 애달픈 몇 개의 추억
동백꽃처럼 눈부시게 피었다가
뚝뚝 던져 버리지 못하고
흐득흐득 꽃잎 지는 자리마다
처연한 잿빛 눈물이 배인다.
아름다운 것이 서러운 것인 줄
목련꽃 그늘 아래서 알았다.
서러울 것 없이 훌쩍 가버린
청춘이 그렇듯
목련꽃이 진다.
인생은 누구나 순례자가 아닐까요? 한국을 떠나 10 여 년 만에 돌아왔어요. <귀천>같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