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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꽃 3

by 순례자

목련꽃 3


목련꽃 환한 사월에

봉오리로 맺힌 내 속에 슬픔도

일시에 켜져 환한 꽃이 되겠느냐


잊혀져 가는 것 속에

가슴에 새겨진 애달픈 몇 개의 추억

동백꽃처럼 눈부시게 피었다가

뚝뚝 던져 버리지 못하고

흐득흐득 꽃잎 지는 자리마다

처연한 잿빛 눈물이 배인다.


아름다운 것이 서러운 것인 줄

목련꽃 그늘 아래서 알았다.

서러울 것 없이 훌쩍 가버린

청춘이 그렇듯

목련꽃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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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