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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소리

by 순례자

까치 소리


찬이슬 내리니

언덕을 뒤덮던 칡덩굴 잠잠해지는 새벽

동터 오는 훤한 하늘빛

새떼들이 하늘 높이 난다

아침 해는 얼마나 많은 어둠을 밟고 왔을까,

귀밑머리에 허연 서리 내리면

걱정 따윈 산등성이에 묻어둘 수 있을까,


햇살에 묻힌 감나무에 빨간 홍시 몇 알

목쉰 까치가 연해 짖는다

네가 울면 무슨 좋은 일이 있겠지,

다가올 겨울, 아무 준비 없는 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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