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 소리
찬이슬 내리니
언덕을 뒤덮던 칡덩굴 잠잠해지는 새벽
동터 오는 훤한 하늘빛
새떼들이 하늘 높이 난다
아침 해는 얼마나 많은 어둠을 밟고 왔을까,
귀밑머리에 허연 서리 내리면
걱정 따윈 산등성이에 묻어둘 수 있을까,
햇살에 묻힌 감나무에 빨간 홍시 몇 알
목쉰 까치가 연해 짖는다
네가 울면 무슨 좋은 일이 있겠지,
다가올 겨울, 아무 준비 없는 내 가슴이 따뜻해진다
인생은 누구나 순례자가 아닐까요? 한국을 떠나 10 여 년 만에 돌아왔어요. <귀천>같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말하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