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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례자 Oct 05. 2024


 모질고 사나운
 슬픈 일을 당하고도
 때가 되면 밥을
 먹어야 하는 일이
 
 슬픔을 가슴 윗목에 밀쳐두고
 그래도 산자를 위해서는
 어기적대며 밥을 씹어야 하는
 삶의 집착이
 
 창백한 조명 아래 누운
 아버지의

 사위어가는 눈동자에 비친
 산자의 밥 덩이보다
 더 큰 슬픔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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