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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례자 Oct 12. 2024

석양에 서서

석양에 서서


태양이 낮동안의 열기를

가슴에 품서럽게 붉은

노을로 타다가 

소나무  참나무 숲을 지나서

은 갈대숲을 스락대며 물들이고

당신의 뺨도 물들입니다.


아주 오래전

노을 진  미네르바 언덕에서

떨리는 가슴으로 부른 나의 노래에

당신의 마음마저 붉게 물들어

오늘 나란히  저문 해를 라봅니다.


산들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노래처럼

다시 한번 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흔들어

타들어 간다면

그림자처럼 조용히 사라지는

석양에 서서 하나둘씩 깨어나는

별을 설레

지난날을 렵니다.

자락의 눈자위가 불그레 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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