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순례자 Sep 21. 2024

아내2

아내 2


살면 살수록 정드는 내 오랜 벗이여

고운 눈매로 말없이  기다려준

그대로 인해

나는 가을 강같이 넉넉해지고

그대 생각하면 

홀로 걷는 길에도

사방에서 그대가 웃으며  오네


그대 생각만 하면

분주했던 마음에

바람이 푸른빛으로 스쳐가고

하루 일과가 끝나 집으로 가는

땅거미 지는 시간

눈물 나도록 힘겨운 삶은 아니지만

함께할 아내가 있어

한 순간도 허튼 세상에 눈 돌리지 않고

순간순간  정성껏 살아가는

나의 삶 노래가 되네


인생의 먼 길을 가려면

일상의 자잘한 것들과 친해야 하듯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까르르 웃는 

그대 생각만 하면

연둣빛 설레임

소나기 같은 열정이

강물을 스치는 푸른 바람이

첫눈 내리던 날의 그 설레임으로

나는 살아서 여전히 꿈을 꾸네

그대 생각만 하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