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의료지식보다 실제 경험담이 더 필요했다.
알도스테론 환자가 흔치 않은지, 포털 사이트 검색해 보아도 경험담은 많지 않다.
나와 비슷한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분들과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힘이 되고 싶다.
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렸다.
알도스테론증에 관해 더 많이 알고 싶었고, 의료지식보다 경험담이 더 궁금했다.
그래서 나도 이렇게 병상일기를 쓴다.
담당 주치의 허*혜 교수님은 2주간 자가 격리 중이다. 전날 전화로 미리 연락받았다.
PM1시 30분경 도착, 채혈실에서 피를 먼저 뽑았다.
혈액 결과가 나와야 했기에.
2시간여 기다린 끝에 조** 교수님과 상담했다.
2시간 기다리는 시간, 1시간은 들고 간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보는 책'(브런치에서 알게 되어 한 권 구입)을 읽었고, 남은 1시간은 '치유의 숲'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겼다.
이분도 허 교수님처럼 친절했다.
허 교수님이 오전에 전화했단다. 나와 입원 날짜 잡으라고.
24시간 모았던 소변검사 결과는 특별할 것도 없었지만, 내심 알도스테론 수치에 변화가 있길 바랐던 내 기대는 그냥 허공으로 날아간다.
수액을 4시간 혈관으로 주입했지만, 알도스테론 수치가 계속 높게 나왔다.
이젠 정맥 채혈 검사 순서다.
이 검사를 통해 오른쪽 왼쪽 부신의 알도스테론 수치를 정확하게 확인한다.
알도스테론이 한쪽에서 현저하게 높게 나오면, 그쪽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양쪽 다 높게 나오거나, 혹이 없는 오른쪽이 높게 나오면, 수술도 못한단다.
그냥 약물치료만 가능하다고. 2개 부신을 다 떼어낼 순 없으니까.
내 몸속에서 그동안 잘 활동해온 작디작은 부신이 어쩌다 이렇게 고장 난 것일까!
미안한 마음을 양쪽 부신으로 전해 보지만, 이젠 그저 자기가 고장 났다는 사인만 보낼 뿐이다.
높아진 혈압과 낮아진 칼륨 수치는 약물을 복용하며 다독여 주고 있지만, 쌓이는 피로감과 근육통은 어쩔 수 없이 온몸으로 느끼며 살고 있다.
포털 검색해서 찾아본 경험자들 반응은 대부분 아프고 괴롭고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고통을 호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불편한 상황 - 어지럼증, 피로감, 무기력증, 무릎 통증 등 -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으니,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고 싶다.
그러나 담당 주치의도 자가격리 중이니 저절로 2주 정도 지체하게 됐다. 8월 16일 오후 재입원하고, 17일 검사를 받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29일, 무릎 통증은 알도스테론증과 무관하다는 전문의 소견을 확인하고 한 가지 걱정이 더 늘었다.
알도스테론증 관련 약을 복용 중이니 정형외과 약도 함부로 먹지 말라니, 내 상황을 다 설명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한방 정형외과에 들려 침 맞고, 물리치료를 받을까 생각 중이다.
무릎은 아픈 적 없었다.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매일 12층을 가볍게 걸어 오르던 나였다.
밥 잘 챙겨 먹기, 신선한 야채와 과일 섭취, 가벼운 산책, 일상에서 무리하지 않기, 가벼운 독서, 최근엔 밤 12시 넘기지 않고 취침하지만, 11시로 당기려고 노력 중이다.
성심병원에서 돌아오는 길. PM 5시 20분경, 집 근처 한방 정형외과를 찾았다.
털털해 보이는 의사 선생님, '통증이 2~3주 정도 됐다면, 관절염은 아닌 것 같다고. 일단 치료해 보자!'라고 한다. 20여 분간 침을 꼽은 채, 온열기로 찜질을 병행했다.
물리치료실로 이동, 30분간 초음파와 온열 팩 찜질을 마쳤다.
이틀에 한 번씩 치료받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온몸이 축 처진다.
부산과 거제도 여행에서 돌아온 아들이 집 안 청소까지 말끔히 해놓았다.
금요일 돌아온다던 '묵'도 PM 7시 30분경 조금 피곤한 얼굴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광어회를 사들고 왔다. 병원에서도 '묵'의 전화를 받아서 좋았다.
가족, 곁에 있으면 힘이 되는 귀한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