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 해안누리길을 달려 도착한 구엄포구의 유유한 아침풍경
'애월 브릭 하우스'에서 해변길로 내려오면, 해안 누리길(엄장 해안길)로 들어선다.
전날 음료수를 샀던 CU 편의점도 이 해변길가에 있다. 음료수와 물을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렀다.
제주에서 내 눈에 뜨인 편의점은 모두 CU 편의점이었다.
편의점 옆엔 잠시 쉬어가기 좋은 파라솔 벤치도 있었고, 그 뒤로는 깔끔한 풀장도 보였다. 한 여름엔 더 인기 있는 곳이려나?
편의점을 나와 해안 누리길을 잠시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해변 포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구엄마을 도착,
미리 관련 자료를 찾아보질 않은 상태여서 안내 표지판 글을 먼저 꼼꼼하게 읽고 해변 계단으로 내려갔다.
물고기 조각상 뒤 왼쪽으로 해안누리길, 구엄리 천연돌염전 안내표지판과 정자가 있고, 오른쪽으론 구암 천연돌염전과 마을 앞바다가 보인다.
구엄마을은 삼별초가 애월읍 고성리 항파두리에 주둔할 당시 토성을 쌓으면서 주민들을 동원했다는 문헌이 남아있다. 고려 원종 12년(1271년) 경으로 추정되며, 당시 마을 이름이 엄장포 또는 엄장이었다.
조선 명종 14년(1559년) 때, 제주를 관할 구역 문관인 강려 목사가 부임했다.
그는 구엄리 주민들에게 암반에서 바닷물로 소금을 제조하는 방법 알려주었다.
바위 위에 찰흙으로 둑을 쌓아 돌염전을 만들었고, 이곳에 고인 바닷물이 햇볕에 마르면서 생기는 소금을 얻어냈다. 이후, 소금 생산은 구엄마을 주민들의 주요 생업이 되었다.
구엄돌염전 소금밭은 약 390년 동안 주민들에게 수익을 창출했고, 삶의 근간이었다.
소금밭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300m 정도 이어졌고, 폭은 50m에 이르렀다고 한다.
'소금빌레'라고 불린 구엄리 돌 염전은 천연암반지대였다.
빌레란 제주어로 '너럭바위'를 뜻한다.
https://www.visitjeju.net/kr/detail/view?contentsid=CNTS_000000000020780
이날, 파도 소리도 바람결도 마냥 부드럽던 구암마을 해변가.
햇살은 짙은 회색 구름 뒤로 숨어 그 열정적인 표정을 드러내진 않았지만,
선선한 아침 공기를 밀어내는 따뜻한 손길이 서서히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가리어져도 우릴 향한 불같이 뜨거운 애정 공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그 마음,
구름을 사이에 두고도 점점 더 달아오르려 한다.
조금도 감추질 못하는 그 마음과 그 열정, 그냥 다 받아줘야 하지 않겠나!
꾸미는 구암 포구, 구암 염전에서 의외로 즐겁게 잘 놀았다.
어른들은 혹 꾸미가 넘어질까 봐 걱정도 했지만, 당당한 꾸미의 모습이 할미에겐 꽤나 대견스럽게 보였다.
잘 둘러보고 재미있게 즐기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어간다.
아침식사를 애월 브릭 하우스에서 즉석밥으로 소박하게 먹어서인지 12시 전인데도 뱃속에서 출출하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열심히 놀았으니, 점심 식사는 에너지 충전용으로 '한라산 소갈비찜'을 먹기로 했다.
맛있게 먹고, 다시 에너지를 가득 충전하기로.
오후에는 할머니와 엄마를 위한 수국꽃 정원 '카멜리아힐'에 먼저 들렸다가, 꾸미의 승마체험을 위해 중문 승마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여행은 꾸미가 좋아할 만한 곳을 골라 여정에 담았으니, 자연스레 어른들에게도 서둘거나 힘들이지 않고 힐링할 수 있는 코스가 이어지니, 더 행복했다. 이젠 서두르거나 바쁜 여행은 싫다.
https://www.youtube.com/watch?v=vnn5HK6YO1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