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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Lee Jan 14. 2023

가르치는 데로

바로 다 배웠다면

아이들은 이미 독립을 하고도 남지 않았을까.


가르쳐 주었다고, 모두가 다 배우는 건 아니다.

지난 시간에 했으니, 모두가 다 기억하는 것도 아니다.

열두 번 말했어도, 상대에겐 들리지 않았을 확률이 더 높다.

(열두 번 말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라)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해주고

상대가 이해했을 거라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이후 일어나는 사태에 대처하기가 수월해진다.


못 가르쳐서 아이가 이해를 못 하는 것인가

고민했던 적이 있다.

과외로만 억대 연봉을 찍으셨던 한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다.

Be 동사만 한 오 년 가르쳤던 녀석이 있다고.

이후에 미국을 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논문까지 마쳤다고 한다.

그리고, 선생님한테 제일 먼저 보여 주고 싶다고

뱅기타고 날라 왔다고 한다.

오 년 동안 Be 동사 강의를 들으면서

그 선생님한테 배운 건 인생이었을는지도.


아는 선생님은 자기 아이 하나보다

삼십 명 아이들과 수업하는 게 쉽다고 했다.

가르치는 게 익숙한 사람도

자기 아이는 쉽지 않다.

내 아이에게도 선생님은 아니기에.

내 영어 해결도 안되는 상황에서,

아이한테 영어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당연히 부담스럽다.


그래서 더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가르친다고 다 배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영어는,

매일의 시간 속에서... 엄마 아빠와의 관계 속에서 함께익혀 나가는 것임을.

엄마도 배우고, 아빠도 배우고,

내 아이가 어떻게 배워가는지도 배우고.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분명히 소중한 과정이라 믿는다.

가정에서 함께 이루어지는 영어가.


https://brunch.co.kr/@6ff42b0988794dc/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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