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산이세라 Jan 07. 2024

도서관 수업, 독서 모임 회고록

< 4 >

여행 글쓰기 수업을 들은 이후로 도서관 홈페이지를 주시하며 여러 강의들이 올라오면 대부분 신청해서 들었다. 그 이후로 강의가 계속 줌으로 이루어져서 집에서 편안하게 비디오 끄고 들을 수도 있었다. 도서관 홈페이지 기록을 보니 여행글쓰기 바로 전에 줌으로 들었던 독일 신화 강의를 시작으로 200여 개의 강좌를 신청했던 것으로 나온다. 전부 다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빠지는 거 싫어하는 성격이라 웬만하면 거의 들어갔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수강료가 있는 수업이거나 처음부터 모두 대면수업이었더라면 이렇게 많이 수강할 수 없었을 것 같아 정말 고맙고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된다. 


3년 동안 도서관 학교에 다니면서 대학에 다니면서 배웠던 것보다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한 것 같다. 


강의를 너무 많이 듣다 보니 배우고자 했던 처음의 겸손한 자세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 이제는 자꾸만 삐딱해지려는 마음이 부작용인 듯싶긴 하지만...  이제 그만 들어야지 하면서 아직 습관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내년에 도서관 지원이 많이 줄어 수업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또 안주하지 않고 다른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처음에는 조금씩 도서관 강의들에 적응해 가다가, 처음 독일 신화 강의를 들은 지 1년 후, 그리고 여행글쓰기 강의를 들은 지 6개월 후부터 독서모임 강의를 들으며 하나씩 후속 독서 모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늘려나가기 시작한 모임이 현재 7개가 되고, 최근에는 글쓰기 모임 2개, 스피치 모임, 시이어쓰기 모임, 중랑구의 독서 리더 모임까지 발을 담그고 있다. 


마감에 쫓겨서라도 책을 일단 많이 읽기 위해 독서모임을 닥치는 대로 늘려왔는데, 낯가림의 기간이 지나 이제 좀 익숙해진 사람들과 인연을 놓아버리기가 아쉽다는 마음도 컸다. 세상 사람들에게 다가가기에 낯가림의 진입 장벽이 너무 크니까... 이 정도로 마음이 열린 관계가 삭막한 세상 속에서 많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회에 계속...

작가의 이전글 선물에 대한 상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