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 47
장중머우 (1931 ~ )
TSMC는 반도체 파운드리 세계 1위 기업이며, 대만의 대중국 반도체 방패다. 전 세계의 보조금을 받으며, 세계 곳곳에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기업을 모르면,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다. 장중머우는 대만의 자존심을 이끄는 CEO다.
TSMC라는 괴물기업이 있다. 대만을 먹여 살릴 뿐만 아니라, 글로벌 ICT기업들이 반도체 생산을 모두 이 기업에 맡기고 있다. 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사업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도 있는데, 왜 글로벌 ICT기업들이 TSMC만 고집할까?
글로벌 ICT 기업들은 자신들의 반도체 설계를 넘겨줄 때, 이를 베낄 우려가 있는 반도체 회사를 피한다. TSMC는 고객사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모토를 가지고 있다. 자신은 절대 반도체를 개발하지 않고, 오직 위탁생산만 한다는 회사방침을 가지고 있다.
TSMC의 창업자 장중머우는 국공내전과 중일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반도체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서 25년간 근무하며, 아시아인 최초로 부사장까지 올랐다.
그는 대만정부의 요청에 따라, 1985년 귀국해 정부산하 공업기술연구원의 원장에 부임했다. 2년 뒤 대만 정부의 지원으로 1987년 TSMC를 설립하고, CEO에 취임했다. 대만에서 TSMC는 기업 이상의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을 TSMC가 억제한다고, 대만인들은 믿고 있다. TSMC는 반도체 방패인 것이다. 미국의 한 언론은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이 대만 TSMC를 파괴하고, 기술자를 미국으로 송환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TSMC는 해당국가의 보조금 혜택을 받으며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 독일 드레스덴에 대규모 공장 투자를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분야에서 기술력, 수율, M/S 면에서 TSMC에 크게 뒤져 있다. 대만은 국가차원에서 장중머우에게 이 사업을 맡겼다. 그는 TSMC의 성공 원동력은 대만의 인재, 엔지니어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나는 한 과제를 수행하면서 대만의 TSMC 파운드리 사업과 과거 우리나라의 신발, 의류, 핸드백 등 OEM기업들과 대비시켜 본 적이 있다. 과거 우리나라가 OEM/ODM의 대표 국가였는데, 이제 첨단분야의 일등 ODM 국가는 단연코 대만이다. 우리나라의 분발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