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한 번 해 보겠습니다.
글을 쭉 훑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꽤나 욕심 많은 인간입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바라는 인간상도 분명한, 그런 사람이에요.
그래서였을까요.
일을 그만두고 나서, 그렇게 홀가분할 수 있었던 건—
아마도 어딘가에 속박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나갈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시죠?
막상 쉬고 있으면, 그 많은 시간들이 홀연히 사라집니다.
누워서 보내버렸는지,
아니면 한 잔 술에 털어버렸는지.
시간은 저를 기다려주지 않았고,
자유로울 줄만 알았던 일상은
금세 불안함으로 가득 차더군요.
그래서 흘러가던 시간들을
하나씩 다시 붙잡아 보기로 했습니다.
늦깎이로 마이스 교육에도 참여해 봤습니다.
(이 이야기는 따로 또 정리해 볼게요.)
어린 친구들 틈에서
‘이게 맞나’ 수천 번도 더 고민했지만,
강의를 듣고 나니 다시 한번 느낍니다.
“행동하길 잘했다.”
깨달음의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그중 가장 컸던 건
‘세상에는 이렇게 멋지게
자신의 일을 펼쳐나가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것.
그렇게 열심히 준비했던 프로젝트들이
하나둘 끝나고 나서,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가볍게 신청한 구직활동에서,
뜻밖에도 찰떡같이 잘 맞는 직군에서 연락이 왔고,
큰 어려움 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구직자에게 일자리는
가장 큰 행운일지 모르지만—
욕심 많은 저는 거기서 멈출 수 없습니다.
저는 ‘내일 더 나아질 나’를 꿈꿉니다.
그래서 계획도 잔뜩입니다.
주 2회 운동
주 2회 글쓰기
주 2회 영어회화
토익스피킹 AL 이상 취득→ (그다음엔 영상편집 수업 수강)
주 1회 영어회화 모임
월 2회 봉사활동
완전한 'P'였던 제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점점 'J'가 되어가는 걸 보면,
인간은 변하긴 하나 봅니다.
저에게 있어 욕심은,
이런 모습인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쌓이고 쌓여
또 다른 제가 되기를 꿈꾸지만,
우선 작심삼일만 안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1번입니다.
솔직히, 몇 시간 전만 해도
‘취업 안 되면 토스 마스터 하고
영상 편집에 영혼을 갈아 넣겠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독였고,
어제까지만 해도
"너는 꾸준함이 없어!
일 그만둘 때만 해도 영어회화 할 거라더니,
영상 편집 배운다더니 뭐 했니!"
라는 엄마의 폭풍 잔소리에
이를 꽉 깨물고 말했죠.
"아직 마음이 안 먹어졌다고...
그만 좀 압박하라고…!!!"
맞습니다.
놀 만큼 놀았나 봅니다.
이제 또,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하나씩 익혀가며
저라는 사람의 존재 이유도
다시 찾아보겠습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