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시드니 가기_7편: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나의 2008년 크루즈 여행기

by 박정수

일자 : 2008-9-14 (일)

방문지 :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 Sihanoukville)

날씨 : 28도, 구름


캄보디아는 태국, 라오스, 베트남과 접경한 프랑스의 지배를 받고 인도불교와 중국의 문화가 영향을 미친 국가다. 시아누크빌은 캄보디아 남부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로 수도인 프놈펜에서는 250K 정도라 한다. 역사적 유적지 앙코르와트는 수도에서도 약 500K를 더 간다 한다.

사실 바닷가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날씨도 흐려서 사진도 찍지 못하고 아쉬웠는데, 아래 링크에 바닷가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링크를 첨부한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Sihanoukville) : 네이버 블로그


캄보디아는 물이 좋아서 캄보디아 최고의 맥주회사인 Angkor가 있다. 이 항구를 통해 일본, 캐나다, 미국 증지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불교사원이 유일한 관광지며, 오래된 전통가옥이 차츰 현대식 가옥으로 바뀌어 가는 중이며, 가끔 호텔들이 보인다. 장래에는 국제공항이 있는 카지노와 관광의 도시로 변모할 것이라 한다.


69,900평방미터의 크기에 인구는 1천4백만으로, 가구당 인구가 7명이라 한다. 그러나 부자들은 1~2명을 낳는 것이 추세다. 캄보디아는 빈부 격차가 매우 심한 나라로 초등학교 선생님은 월 300불, 고등학교는 700불 정도라 한다. 현재는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라서 한국과 같이 중산층의 월급으로 집을 구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다.


어디를 봐도 잡초가 무성한 불모지처럼 보이지만 부자들이 이미 주변의 땅들을 선매해서 가격이 오르기 만을 기다리는 중이라서 집 구조물도 없는 담장과 무성한 잡초들의 넝쿨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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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얼굴은 선하고 밝으며, 가난이 무언지도 모르고 다들 이렇게 자연과 함께 사는 것 같다. 아마 불교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외국인들의 잦은 방문으로 베트남 같이 적극적이진 않지만 아이들이 몰려와서 목걸이 등 기념품을 사달라고 하거나, 돈을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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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에게 60년대 말 미군차량이 지나가면 “김미 초콜릿”했던 나의 과거를 이야기해 주었다. 허쉬초콜릿, 캘로그 시리얼, 추잉껌 등은 한국에 이렇게 먼저 알려졌다.


아이들은 돈을 기대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접근한다. 호찌민과 같이 맹목적으로 돈을 구걸하지 않는 어린 마음이다. 아이들의 영어는 대치동 영어학원을 한 번도 다니지 않았는데도 주변을 떠나지 않고 계속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기념품을 팔려는 조금 큰 아이들의 영어는 놀랄 정도다. 영어학원하나 없고, 있다 해도 보낼 돈이 없는 가난한 나라에서, 우리나라처럼 강제적인 영어교육을 시키는 것보다 평균적 실력이 더 나은 것 같다. 어학은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진리인데, 강제로, 억지로 영어를 배우고 있는 우리나라 아이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는 불교사원 (WAT LEU)에 가서 사진을 찍고, 캄보디안들의 손재주에 다시 감탄을 했다. 또 재래시장(PSAR LU Market)에 가서 신기한 과일, 생선, 현지 귀금속 가공물 등을 구경했다.


점심은 유일한 5성 호텔인 SOKHA Resort 해변가에서 해물바비큐로 먹고 약 2시간 동안 바다에서 수영을 즐겼다. 정말 조개껍질 하나 보이지 않는 하얀 고른 모래의 해변으로 휴식을 하기에는 정말 좋은 경치를 지녔다. 그래도 바닷물은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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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지에 있는 초등학교를 방문해서, 호주인들이 준비한 선물을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감했다.


평온함, 자연적임을 빼고는 한국인의 입장에서 특히 기억에 남거나, 추억에 남는 장면은 없었다. 그러나, 잘 입지도 못하고 구걸을 하는 아이들에 대한 연민을 남긴 체 돌아와야 했다. 이 아이들이 우리의 한국처럼 발전된 나라로 캄보디아의 장래를 더 잘 이끌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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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의 미소를 닮은 사람들, 캄보디아에서 얻은 한 가지 숙제

캄보디아는 아시아에서도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그 땅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표정은 놀랍도록 밝고 따뜻했습니다. 불교의 뿌리가 깊은 이곳에서는 아들을 낳으면 한 명은 승려로 키우는 관습이 남아 있을 정도로 불심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습니다.

학교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골 마을. 사방을 둘러봐도 끝없는 초지와 논밭뿐인 그 풍경 속에서, 아이들은 웃고 있었습니다. 유난히 겸손하고 해맑았던 그 표정들 속엔, 바쁘게 달리고 있는 우리 사회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여유와 평온이 깃들어 있었죠.

크루즈 일정 중, 호주인 승객들이 준비한 학용품을 전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낯선 외국인들 앞에 아이들이 조심스러워할까 싶었지만, 그들은 오히려 먼저 다가와 영어로 말을 걸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봤습니다. 영어학원도, 조기교육도 없이 그들은 생활 속에서 언어를 배우고, 배운 것을 용기 있게 활용하고 있었죠. 경쟁과 성취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배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캄보디아의 아이들은 외국인을 경계하지 않았고, 공부를 생존을 위한 도구로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과 같은 내일이 반복되는 삶일지라도, 자연과 함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그들의 모습에서 저는 하나의 물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과연 누가 더 부자인가?’

누구보다 가난하지만 환하게 웃던 얼굴들. 경쟁이 없는 일상 속에서도 자기만의 배움을 이어가던 아이들. 그리고 그 자연스러운 삶의 흐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

캄보디아에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은 아름다운 풍경도, 맛있는 음식도 아닌, 그들이 건넨 이 조용한 질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그날 이후 아직 그 숙제의 정답을 찾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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