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가득한 그곳에서

by 진심

25년 만에 소식을 알 수 없었던 삼촌을 만났다

우리는 서로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했고

서로가 늙어버린 모습에 세월의 아쉬움을 그냥 삼켰다

삼촌과 삼춘이 헷갈렸던 어린 시절부터 우린 함께 살았었다

삼촌의 뒤를 쫄쫄 따라다니던 아이는 세 아이를 키우는 중년의 어머니

늘 젊을 것 같았던 그 시절 삼촌은

흰머리가 전부인 나이 든 할아버지가 되어 있었다

세월은 25를 훌쩍 뛰어넘어 현재에 머문다

어색함보다 눈물이 글썽거렸다

늙어버린 나보다 더 늙어버린 삼촌의 모습에

그동안의 그리움이 ,

우리의 세월이 아쉬워서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만남이었다


동행은 그 자체만으로도 기쁘다

갑작스러운 동행, 갑작스런 이별도

우린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살아간다


우리의 시절은 함께 하는 사람들로 인해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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