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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리 Oct 31. 2024

자정이 되는 순간

24시간이 입금됩니다.

자정이 되는 순간 가장 먼저 열어보는 곳.


내가 지금 쓰는 은행권은 여러 곳이 있다. 돈을 쪼개놨다.


마지막 직장에서 퇴사하기 전 

한 달 정도 같이 근무했던 임상심리사 선생님이 계신다.


그 선생님이 내 경제상태관리를 보고 보수공사를 해주셨다.


그 작은 포스트잇에 지금 나가는 지출이 뭐가 있는지 적어보라 하셨다.


그때 적은 지출에는


- 주거비 (*고정지출)

- 노래 사이트(*고정지출)

- 주유비 (*고정지출)

- 땡팡 (* 무자비 들쑥날쑥)

- 야식의 민족 (* 식대비)

- 휴대폰 비 (* 고정지출)

- 보험료는 아직도 부모님이 내주신다.

- 그 외 경조사

- 그 외 쇼핑


야식의 민족 지출 내용을 보시더니 왜 2인 가구보다 많이 쓰냐고 하셔서

장 봐다가 요리해 먹으라고 하셨다.


노래 사이트 같은 경우에도 저렴하게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번거롭더라도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난 일단 야식의 민족을 지웠다. 가끔 당길 시켜 먹기도 했다. 최근 3만 원 정도 곱창, 대창을 시켜 먹었다. 직접 사다가 전처리를 해두고 만들어서 먹을까 생각 중이다. 어플을 쓰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면, 다시 사용했을 때 뭔가 진 기분이어서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이왕이면 배달보다는 포장을, 이왕이면 그냥 식재료를 사서 소분하고 냉동처리해서 먹는 게 베스트다. 대부분 지출을 흥청망청 쓰는 건, 스트레스 비용이 아니라 게으름의 비용인 것 같다. 


 열심히 일한 그 돈, 근로소득으로 내 주머니에 겨우 들어온 돈을 다른 사람 주머니에 다시 상납하기 싫은 생각이다. 그러면 돈을 잘 안 쓰게 된다. 2번 생각하고 살 것을 20번을 생각해서 아예 돈을 안 쓰거나, 현명한 소비를 하려고 애쓴다. 과거 구남자 친구는 롱패딩을 살 때도 같은 매장을 10번 이상을 방문해서 고민했다. 그때 그 롱패딩이 아디*스 제품인데 내가 하도 진저리가 나서 대신 사줄 테니까 그만 입어보고 사면 안 될까? 그랬다. 그때 그 롱패딩의 가격은 10만 원 11만 원 언저리였던 것 같다. 


 나보다 빨리 등기를 많이 치기를 바란다. 경제관념은 내가 엄지 척 준다. 관리비에서 난방 부분인가 어떤 부분에서 4,000원 밖에 안 나왔다고 그 추운 겨울날 난방, 온수를 안 썼었나? 아무튼 아끼고 아껴서 4,000원이 나왔다고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그 구 남자 친구는 나에게 칭찬을 받고 싶어서였던 걸까? 나는 그 카톡을 보고 그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못 해준 것 같다. 


 내 생각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값도 4,000원이 넘는 마당에 한 달 나온 그 비용이 그 돈이라 했을 때, 나야 뭐 같이 오들 오들 떨어줄 순 있지만 내 자녀한테도 같이 오들오들 떨라고 할 까봐 멈칫했다.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일까? 그때 나는 원룸에 지냈을 때인데 원룸이다 보니, 난방을 틀면 금방 따뜻해지고 전기장판이라 일-집-일-집이면 바닥은 안 때워도 장판만 켜도 살만했다. 근데 그 원룸에 지낼 땐 아무리 수도, 난방을 해도 관리비 5만 원을 넘긴 적이 없다. 아마 세대수가 많아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땡팡 같은 것도 최근 이용 금액이 오르기 전에 끊었다. 불편할 것 같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없는 데로 또 살아간다. 신기하지요? 유머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나인데, 그냥 *튜브 짤방으로 찾아보는 편으로 대체했다.


땡튜브 프리미엄 구독도 하지 않는다. 광고 넘기기 고수다. 익숙해지면 그게 습관이 되면 딱히 불편한지 모른다. 노래 사이트 같은 경우엔 할인받을 있게 해 둔다. 경조사비 같은 경우엔 지금 대인관계가 박살이 났다.


이전에 내가 갔었던 경조사도 잘 기억이 안 난다. 나는 다시 말하지만 회수하기 위한 경조사 참석은 진짜 부질없다고 본다. 회사사람들 최소한에 가야 할 바운더리에는 가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 부르기도 가기도 싫다.


서로 애매해진다. 진심으로 애도하고, 축하할 사람들만 와주기를 그리고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

밥만 먹고 가도 좋다. 시간 자체가 금이다. 나는 참석 못한 결혼식인데 너무 축하하고 싶은 결혼에는 못해도 마음을 표현해서 돈을 부쳤다. 대부분 결혼이나 애경사로 사람이 걸러진다고 하던데 작업에 서로 너무 상처받고 미워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 그래서 왜 자정이 되면 저 화면을 가장 먼저 보는지에 대해 본론으로 다시 갈게요. 세이브박스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금융문맹이라 월급이 들어오면 그냥 고정지출 돈만 미리 다 빼놓고 나머지는 기본 통장에 넣어뒀는데요. 알고 보니 기본 통장 아니어도 보관만 해도 이자를 매일같이 넣어주는 상품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 은행사마다 있으니까 참고해서 돈을 쪼개놓고 귀여운 이자들을 받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1000억 , 1000억, 10억 자산가 되려고 태어난 거 아니잖아요? 그냥 오늘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해 보자고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인생인걸요.


그래서 눈을 뜨면 저 드림카에서 이자를 받고 3만 원을 빼서 다른 은행사 예/적금으로 보내줍니다.


누군가한테 저 돈도 클 수 있고, 나이에 비해 왜 저러냐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그냥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내일의 나만 있지요? 그래서 작업을 해두면 좋은 점은 3만 원 이어도 과거에 작업을 하지 않았을 때의 3만 원의 가치와 지금 3만 원의 가치가 달리 느껴집니다.


오늘 저는 수원 광교호수공원을 돌고 소금빵을 쓸어왔는 데요. 28,600원 치를 빵집에 상납하고 왔습니다.


아침 겸 점심 저녁 대용으로까지 생각하고 사 온 빵이긴 한데 하루치 예/적금할 돈이 나간 셈이지요. 


근로소득도 없는데.


그래서 아무튼 저렇게 해주는 게 제 자정이 되고 나서 새벽에 잠을 설치다가 깨어서 아, 새벽에 깼네 어떻게 잠들지? 다시 뒤척이는 아니라 바로 어플 키고 이자 받고 내일 빨리 와라. 이렇게 됩니다. 


제가 직업을 갖고 있던 시절엔 다이어리 맨 앞에 


하루가 힘들 땐, 미래를 생각하고

먼 미래가 답이 없을 땐, 오늘만 생각하자


이렇게 매 년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문구엔 현재가 없지요.

과거 아니면 미래만 생각했더니


현재를 잘 못 즐겼나?

싶기도 한데

나름 또 현재도 재밌게 보냈습니다.


밝아 보인다고

우울해 보인다고

화나보인 다고

무표정해 보인다고


다양한 감정이 없는 게 아닙니다.


다 각자만에 감정들이 하루 안에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 처럼요.


메인 감정이 매일 다르겠지만요.


하루에 눈을 뜨면 메인 감정을 정해놓고 사는 게 아니라

지내다 보면 호르몬의 변화, 대인관계 교류, 사회적 상황에 따라


감정들이 바뀝니다.


감정을 바꾸고 싶을 땐

행동을 바꾸면 됩니다.


참 쉽지요?


정신적으로 힘들 땐 몸을 움직이고

몸이 힘들 땐 푹 쉬는 게 최고지요.



가끔씩 너무 버거울 땐 그렇게 생각해 보세요.


내가 전지전능한 신도 아닌데

내가 무슨 베트맨도 슈퍼맨도 아닌데


하느님마저도 업무들이 밀리실걸요?

아, 저기도 말썽, 여기도 말썽.


하느님은 조언을 누구한테 구할까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하느님이라고 완벽하지 않을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눈을 뜨면

출근지가 없어서 운동지로 갑니다.


운동도 집에서 가까운 곳이 될 수도 있고,

그게 질리면 타지로 나가기도 합니다.


성성호수공원, 동탄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 기흥호수공원, 일산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 

가봤는 데, 더 가본 곳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떠오르는 곳은 여기까지입니다.


하루 3끼 

아침, 점심, 저녁, 야식, 간식 먹는 시간은 합치면 대략 최소 1시간 정도 먹는 시간이겠지요? 

압축해서요.


근데 운동을 하루에 1시간도 안 하면 말이 안 되겠지요?


하루에 입에 음식이 들어가는 시간이 1시간이면

운동하는 시간도 그게 헬스, 요가, 걷기, 배드민턴, 축구 등 매일 1시간씩은 움직여줘야 합니다. 


몸짱 될 마음은 없지만

몸꽝 될 생각은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하루에 저는 금융 업무, 운동 업무, 글쓰기 업무, 식사 업무, 여가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게 되어도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몸에 체득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루 24시간이 입금되면 어떤 게 고정지출처럼 고정업무들이 있나요?


그 고정업무들이 쌓이게 되면 나중에 어떤 큰 이자로 돌아올지 아시나요?


5년 후에 다시 이야기 나눠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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