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이 입금됩니다.
내가 지금 쓰는 은행권은 여러 곳이 있다. 돈을 쪼개놨다.
마지막 직장에서 퇴사하기 전
한 달 정도 같이 근무했던 임상심리사 선생님이 계신다.
그 선생님이 내 경제상태관리를 보고 보수공사를 해주셨다.
그 작은 포스트잇에 지금 나가는 지출이 뭐가 있는지 적어보라 하셨다.
그때 적은 지출에는
- 주거비 (*고정지출)
- 노래 사이트(*고정지출)
- 주유비 (*고정지출)
- 땡팡 (* 무자비 들쑥날쑥)
- 야식의 민족 (* 식대비)
- 휴대폰 비 (* 고정지출)
- 보험료는 아직도 부모님이 내주신다.
- 그 외 경조사
- 그 외 쇼핑
야식의 민족 지출 내용을 보시더니 왜 2인 가구보다 많이 쓰냐고 하셔서
장 봐다가 요리해 먹으라고 하셨다.
노래 사이트 같은 경우에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번거롭더라도 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난 일단 야식의 민족을 지웠다. 가끔 당길 땐 시켜 먹기도 했다. 최근 3만 원 정도 곱창, 대창을 시켜 먹었다. 직접 사다가 전처리를 해두고 만들어서 먹을까 생각 중이다. 어플을 안 쓰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되면, 다시 사용했을 때 뭔가 진 기분이어서 기분이 썩 좋지가 않다. 이왕이면 배달보다는 포장을, 이왕이면 그냥 식재료를 사서 소분하고 냉동처리해서 먹는 게 베스트다. 대부분 지출을 흥청망청 쓰는 건, 스트레스 비용이 아니라 게으름의 비용인 것 같다.
열심히 일한 그 돈, 근로소득으로 내 주머니에 겨우 들어온 돈을 다른 사람 주머니에 다시 상납하기 싫은 생각이다. 그러면 돈을 잘 안 쓰게 된다. 2번 생각하고 살 것을 20번을 생각해서 아예 돈을 안 쓰거나, 현명한 소비를 하려고 애쓴다. 과거 구남자 친구는 롱패딩을 살 때도 같은 매장을 10번 이상을 방문해서 고민했다. 그때 그 롱패딩이 아디*스 제품인데 내가 하도 진저리가 나서 대신 사줄 테니까 그만 입어보고 사면 안 될까? 그랬다. 그때 그 롱패딩의 가격은 10만 원 11만 원 언저리였던 것 같다.
나보다 빨리 등기를 많이 치기를 바란다. 경제관념은 내가 엄지 척 준다. 관리비에서 난방 부분인가 어떤 부분에서 4,000원 밖에 안 나왔다고 그 추운 겨울날 난방, 온수를 안 썼었나? 아무튼 아끼고 아껴서 4,000원이 나왔다고 나에게 카톡을 보냈다. 그 구 남자 친구는 나에게 칭찬을 받고 싶어서였던 걸까? 나는 그 카톡을 보고 그 사람이 듣고 싶은 말을 못 해준 것 같다.
내 생각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값도 4,000원이 넘는 마당에 한 달 나온 그 비용이 그 돈이라 했을 때, 나야 뭐 같이 오들 오들 떨어줄 순 있지만 내 자녀한테도 같이 오들오들 떨라고 할 까봐 멈칫했다. 내가 생각이 짧았던 것일까? 그때 나는 원룸에 지냈을 때인데 원룸이다 보니, 난방을 틀면 금방 따뜻해지고 전기장판이라 일-집-일-집이면 바닥은 안 때워도 장판만 켜도 살만했다. 근데 그 원룸에 지낼 땐 아무리 수도, 난방을 해도 관리비 5만 원을 넘긴 적이 없다. 아마 세대수가 많아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땡팡 같은 것도 최근 이용 금액이 오르기 전에 끊었다. 불편할 것 같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없는 데로 또 살아간다. 신기하지요? 유머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나인데, 그냥 *튜브 짤방으로 찾아보는 편으로 대체했다.
땡튜브 프리미엄 구독도 하지 않는다. 광고 넘기기 고수다. 익숙해지면 그게 습관이 되면 딱히 불편한지 모른다. 노래 사이트 같은 경우엔 할인받을 수 있게 해 둔다. 경조사비 같은 경우엔 지금 대인관계가 박살이 났다.
이전에 내가 갔었던 경조사도 잘 기억이 안 난다. 나는 다시 말하지만 회수하기 위한 경조사 참석은 진짜 부질없다고 본다. 뭐 회사사람들 최소한에 가야 할 바운더리에는 가겠지만 그게 아닌 이상 부르기도 가기도 싫다.
서로 애매해진다. 진심으로 애도하고, 축하할 사람들만 와주기를 그리고 돈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은데
밥만 먹고 가도 좋다. 시간 자체가 금이다. 나는 참석 못한 결혼식인데 너무 축하하고 싶은 결혼에는 못해도 내 마음을 표현해서 돈을 부쳤다. 대부분 결혼이나 애경사로 사람이 걸러진다고 하던데 그 작업에 서로 너무 상처받고 미워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 그래서 왜 자정이 되면 저 화면을 가장 먼저 보는지에 대해 본론으로 다시 갈게요. 세이브박스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금융문맹이라 월급이 들어오면 그냥 고정지출 할 돈만 미리 다 빼놓고 나머지는 기본 통장에 넣어뒀는데요. 알고 보니 기본 통장 아니어도 보관만 해도 이자를 매일같이 넣어주는 상품이 있습니다.
그래서 각 은행사마다 있으니까 참고해서 돈을 쪼개놓고 귀여운 이자들을 받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1000억 , 1000억, 10억 자산가 되려고 태어난 거 아니잖아요? 그냥 오늘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해 보자고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인생인걸요.
그래서 눈을 뜨면 저 드림카에서 이자를 받고 3만 원을 빼서 다른 은행사 예/적금으로 보내줍니다.
누군가한테 저 돈도 클 수 있고, 나이에 비해 왜 저러냐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습니다.
그냥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내일의 나만 있지요? 그래서 저 작업을 해두면 좋은 점은 3만 원 이어도 과거에 저 작업을 하지 않았을 때의 3만 원의 가치와 지금 3만 원의 가치가 달리 느껴집니다.
오늘 저는 수원 광교호수공원을 돌고 소금빵을 쓸어왔는 데요. 28,600원 치를 빵집에 상납하고 왔습니다.
아침 겸 점심 저녁 대용으로까지 생각하고 사 온 빵이긴 한데 하루치 예/적금할 돈이 나간 셈이지요.
근로소득도 없는데.
그래서 아무튼 저렇게 해주는 게 제 자정이 되고 나서 새벽에 잠을 설치다가 깨어서 아, 새벽에 깼네 어떻게 잠들지? 다시 뒤척이는 게 아니라 바로 어플 키고 이자 받고 내일 빨리 와라. 이렇게 됩니다.
제가 직업을 갖고 있던 시절엔 다이어리 맨 앞에
하루가 힘들 땐, 먼 미래를 생각하고
먼 미래가 답이 없을 땐, 오늘만 생각하자
이렇게 매 년 적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문구엔 현재가 없지요.
과거 아니면 미래만 생각했더니
현재를 잘 못 즐겼나?
싶기도 한데
나름 또 현재도 재밌게 보냈습니다.
밝아 보인다고
우울해 보인다고
화나보인 다고
무표정해 보인다고
다양한 감정이 없는 게 아닙니다.
다 각자만에 감정들이 하루 안에 있습니다.
영화 <인사이드아웃> 처럼요.
메인 감정이 매일 다르겠지만요.
하루에 눈을 뜨면 메인 감정을 정해놓고 사는 게 아니라
지내다 보면 호르몬의 변화, 대인관계 교류, 사회적 상황에 따라
감정들이 바뀝니다.
감정을 바꾸고 싶을 땐
행동을 바꾸면 됩니다.
참 쉽지요?
정신적으로 힘들 땐 몸을 움직이고
몸이 힘들 땐 푹 쉬는 게 최고지요.
가끔씩 너무 버거울 땐 그렇게 생각해 보세요.
내가 전지전능한 신도 아닌데
내가 무슨 베트맨도 슈퍼맨도 아닌데
하느님마저도 업무들이 밀리실걸요?
아, 저기도 말썽, 여기도 말썽.
하느님은 조언을 누구한테 구할까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하느님이라고 완벽하지 않을 수 있을 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눈을 뜨면
출근지가 없어서 운동지로 갑니다.
운동도 집에서 가까운 곳이 될 수도 있고,
그게 질리면 타지로 나가기도 합니다.
성성호수공원, 동탄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 기흥호수공원, 일산호수공원, 세종호수공원
가봤는 데, 더 가본 곳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 떠오르는 곳은 여기까지입니다.
하루 3끼
아침, 점심, 저녁, 야식, 간식 먹는 시간은 합치면 대략 최소 1시간 정도 먹는 시간이겠지요?
압축해서요.
근데 운동을 하루에 1시간도 안 하면 말이 안 되겠지요?
하루에 입에 음식이 들어가는 시간이 1시간이면
운동하는 시간도 그게 헬스, 요가, 걷기, 배드민턴, 축구 등 매일 1시간씩은 움직여줘야 합니다.
몸짱 될 마음은 없지만
몸꽝 될 생각은 없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하루에 저는 금융 업무, 운동 업무, 글쓰기 업무, 식사 업무, 여가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게 되어도 잘 유지될 수 있도록
몸에 체득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루 24시간이 입금되면 어떤 게 고정지출처럼 고정업무들이 있나요?
그 고정업무들이 쌓이게 되면 나중에 어떤 큰 이자로 돌아올지 아시나요?
5년 후에 다시 이야기 나눠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