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 싫은 일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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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값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성인 육체 지방분으로 비누 7개 제조, 마그네슘으로 설사약 한 봉지. 못 한 개, 탄소로 2천 자루 연필심.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5만 원 정도 된다.
(* 내 몸값은 얼마일까. 내가 받았던 근로소득 연봉은 최고가 3100~3200 언저리였던 것 같다. 호봉제였을 땐,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올라갔겠지만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 한다니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그만두게 된다. 물론 다른 사유도 많이 있었지만 어딜 가든 회사에는 이상한 놈, 착한 놈, 나쁜 놈이 있는 것처럼 그 사이에 나는 나사가 빠져버렸고, 퇴사해 버렸다. 3.6.9 재가 잡히기 전에 그만둬버린 셈이다.)
사형수들의 신장은 2만 달러, 각막은 5천 달러, 간은 4만 달러에 밀매가 이루어졌다.
(* 요즘도 인신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을까? 인신매매, 장기밀매 같은 영화가 종종 있었는데 보통 영화 앞에 픽션이라고 안내문구가 뜨고 혹시라도 겹치는 상황이 있다면 그건 우연이라고 자막을 깔더라. 하지만 영화는 실제보다 축약한 거라고 보면 된다. 세상은 따뜻하기도 하지만 진짜 무섭기도 한 곳이다. 좋은 것만 보여주기 위해서 삭제되는 것이 아주 많다.)
인간이 평등하다지만 인권이 평등하다는 뜻이지 세상에서의 몸값이 평등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기 위함이다. 몸값은 연예인, 광고 모델, 스포츠 선수, 인질 등에만 사용되는 게 아니라 실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왜냐, 인간 시장의 논리에 의하여 결정되기 때문이다. 많이 찾는 사람이 되면 몸값이 비싸지고, 별로 많이 찾지 않는 사람이 되면 몸값이 싸진다. 노예시장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지만 이 사실을 외면 말고 직시해라.
(* 많이 찾는 사람이 되려면 어떡해야 할까? 사람들이 날 찾지 않았으면 하는데 이런 마음이면 나는 몸값을 늘리기가 어려울까? 나름 기대치나, 행복을 느끼는 수치가 나는 절대적인 게 아니라 작은 거에도 크게 잘 만족하는 편인데 그렇게 살아가다 보니 "왜 이리 야망이 없어", "욕심이 없는 거야?" 이런 소리들을 1-2년 전에 듣게 된다. "지금 나이에는 야망이 있어야지. 높은 곳까지 올라가 봐야지." 뭐 이런 소리를 들었다. 야망과 욕심. 누구는 야망과 욕심은 해롭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야망과 욕심이 있어야 사람이 발전한다고 한다. 건강한 야망과 건강한 욕심은 없나? 실은 있다. 누구를 짓밟지도 누구를 끌어내리지 않아도 올라갈 수 있다. 그거는 실력이 도덕이라는 것 밖에는 없는 것 같다.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김경일> 회사에서도 실력이 있고, 에이스인 직원에게는 함부로 하지 못한다. 왜냐, 그 사람이 빠지면 회사에 영향이 오기 때문이다. 연봉협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주는 대로만 받았지. 월급 엑셀 명세표를 꼼꼼하게 들여다본 적도 없다. 세금을 얼마나 떼이는지도 몰랐고, 왜 이렇게 측정되는지도 몰랐다. 그냥 주는 해당 팀에서 알아서 잘 줬겠거니 싶었던 건데 이제는 꼼꼼하게 하나하나 이게 왜 이렇게 측정이 되고 왜 이렇게 돈이 나왔는지를 늘 알아봐야 한다. 그 누구도 몸값이 싸지길 바라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약간의 욕심과 야망을 갖으려 하되, 그 과정에서의 방법을 어떻게 취할 것인지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