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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왜목마을

누군가를 보낼 때, 바다를 보면 한결 나아진다.

by 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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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보내야만 할 때

누군가를 잊어야 할 때


지평선이 보이는 곳에 가면


끝이 보이지 않지만

끝이 보이는 것처럼


느껴지는


그래서 궁평항도 자주 갔었고

낙산사도 자주 갔었고


산이면 산

바다면 바다


또 어딜 가야


풍경에 압도돼서 기억이 나지 않을까


방어기제 중에 나는 억압을 잘 써먹는다.


정신건강수련시절


방어기제를 외울 때

억압과 억제가 헷갈렸는데


이제는 스스로 해버리니

외우지 않아도


무엇이 억압이고 무엇이 억제인지 알게 되어버렸다.


감정을 참아내는 일이 아니라

감정을 없애버리는 일이 쉬워져 버린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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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나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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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안 내고 먹는 새우깡 주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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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네를 구경하듯이

너네도 우리를 구경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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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서 여기는 당진 왜목마을입니다.


외목마을인 줄 알았지만


왜목마을이 나요.


제가 한 창 울적해할 때 여자 동기 선생님 캠핑 새 의자를 두 개를 싣고서 찬 바람이 부는데


그럼에도 꿋꿋하게 앉아서 겨울바닷바람을 맞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던 기억도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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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우럭을 먹었습니다.


사장님과 아들이 운영하는 곳이고,


갈매기들은 남은 횟감을 먹으려 달려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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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그냥 멀뚱히 자기 밥그릇도 못 챙겨가는 것 같더니만.


결국 오래 눈치를 살피더니 가장 큰 덩어리를 물어가도 군요.


똑똑한 건지


바보 같은 건지


알 수 없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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