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iiinterest Jul 10. 2024

두 줄 일기를 써봐요.

긍정의 힘

24.07.04(목)

요즘 들어 독서모임에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제대로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다. 정기 모임도 주중 모임도 어느 순간부터 제대로 성사되지 않아 한 주에 한 번의 모임도 없었던 적도 생겼으니 말이다. 다른 모임을 찾아야 할까. 내가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까지 드는 것 보니 이대로면 곧 안 나가지 않을까.


일기를 쓰다 지웠다. 꽤 많이 썼는데 아깝지 않았다. 갑자기 부정적인 부분을 빼버리고 싶어서였다. 좋았던 순간만 기억하고 싶은 그런 날이기에 앞부분은 내 기억 저편으로 넣어놓자.


독서 모임에 브런치 작가 겸 독립출판을 하시는 작가님이 계신다. 한 번 뵈었는데 말속에서 느껴지는 깊이와 결이 너무 좋았기에 오늘 모임에 와야겠다는 생각이 굳혀졌던 이유였다. 역시나 가져오신 책도 내 마음에 쏙 들었다. 냉정과 열정사이.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내용이 흐릿해졌지만 인생 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책이다. 영화평론 책을 하나 준비하고 계시면서 그 책에 넣을 영화를 생각하다가 냉정과 열정사이가 떠오르셨다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면서 읽은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와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 생각으로 다시 책을 읽어야겠다고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돌고 돌아 내 순서가 왔다.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소개했다.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를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요즘 하는 덕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일기의 소중함과 특별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관심 있어하는 사람들도 몇몇 보이기에 용기 내어 말할 수 있었다. 여기 계신 분들 오늘 자기 전에 꼭 두 줄 일기를 쓰고 자봅시다라고 말이다.


두 줄 일기는 간단하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한 줄을 쓴다. 그리고 부정적인 한 줄이라면 한 줄을 더 적는다. 긍정의 한 줄을. 나도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긍정적인 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부정적인 부분을 지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집에 돌아오는 길 비가 너무 많이 내렸다. 서늘한 밤공기가 꽤 괜찮았던 그런 순간이었다.



당신의 하루는 어땠나요?

이전 05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