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
하하야. 자주 야영 다니니까 뭐 가 좋아?
하하!
매일매일, 이 캠핑장 저 캠핑장이 다 배움의 날이고 배움의 장소 같아.
머리가 맑아지니까 생각도 맑아지고 캠핑은 정말 힐링하기 딱 좋아.
며칠 캠핑하면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야.
멍멍!
나도 하하 옆에서 불멍하다보면 자연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내가 따라가 보니까 잠시 머물 건데도 하하가 텐트 자리 잡는 거 보면 여러 가지를 고려하더라고.
이프니 너도 같이 캠핑해봐야 하는데, 고양이들은 안 따라 오더라고.
가족 캠핑중에 양양족이 같이 온건 한번도 못본거 같아.
야옹!
캠핑장이 이미 개판 이잖아.
우리 양양족 까지 거기에 합류하면 어떻게 되겠어?
미야우 끼끼끼.
아무튼 하하가 텐트 자리 잡는데 뭘 그리 생각하는데?
하하!
첫째는 안전.
둘째는 즐거움.
셋째는 편리성이야.
멍멍!
오매. 난 그냥 둘러보다가 텐트 치는 줄 알았는데...
하하도 생각하는 두발족이었네.
아구구 캬캬캬.
하하!
안전은 필수잖아.
먼저 지형지물을 봐야 해.
안전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달라.
바위나, 나무, 경사도, 물길 같은 것들이 안전에 영향을 주거든.
바위가 구르기도 하고, 나무가 꺾여서 텐트로 떨어지기도 해.
경사진 곳은 밤새 몸이 굴러가서 잠을 못 자고, 물길은 날씨가 변하면 산이 강이 되기도 하니까.
야옹!
안전은 이해가 가는데...
어디에 텐트를 치는가에 따라서 즐거움이 달라지나?
하하!
당근이지.
이건 옆에 어떤 존재가 있는가가 중요해.
잠시 머물지만 이웃이 불친절하거나 성질이 사나우면 아주 기분 상하기도 하니까.
가장 마음이 편하고 즐거운 곳은 옆텐트가 강아지 , 여자, 남자 이렇게 온 가족이 제일 좋아.
여러번 경험해보니까 이런 구성은 대부분 성품이 좋더라고.
강아지를 키우는 두발족들은 약간의 희생과, 봉사, 나눔, 감성 면에서 앞서 있더라고.
두발족 한 명과 강아지 팀도 괜찮아.
멍멍!
나는 여성 두발족 둘이 온 팀이 좋더라고.
조용조용하고 웃음소리가 듣기 좋고, 향기도 나더라고.
난 개코라서 냄새도 중요하거든.
하하!
맞아.
여성 둘이 온팀도 안정적이고 옆텐트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하는 배려심 있는 이웃이야.
야옹!
그럼 여자, 남자 둘이 온 두발족은 어때?
하하!
좋아.
일반적으로 사소한 것으로 다투지 않는 팀이라면 괜찮아.
밤에는 교감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해서 대자연의 어울림을 느끼기도 해.
멍멍!
두발족들은 가리는 게 너무 많아서, 우주와의 호흡이 많이 단절되어 있어.
우리처럼 아무데서나 본능을 표현하면 얼마나 좋은데.
난 개로 태어나기를 정말 잘한 거 같아.
야옹!
미야우 끼끼끼.
온니는 개다운 개야.
아무튼...
그럼 피해야 될 이웃도 있어?
하하!
당근이지.
두발족 남자 셋 이상 온 텐트 옆은 피해야 돼.
시끄러워서 밤에 거의 잠을 못 자.
거칠고 배려심도 없고, 깜깜한 밤에 아무데나 쉬 하다가 옆 텐트로 들어가려고 하거나, 텐트를 밟기도 하거든.
야옹!
즐거운 캠핑을 하려면 이웃 선택을 정말 잘 해야 겠네.
하하가 총총온니랑 같이 캠핑하는 이유를 이제 알겠네.
두발족 1과 댕댕이 1이니 비교적 괜찮은 이웃이라고 보이겠네.
멍멍!
야 우린 캠핑장에 가면 정말 얌전해.
난 잔디에 배를 대고 스킨십으로 지구별과 소통을 하고, 하하는 커피마시면서 책보든가 음악감상 하잖아.
밤에는 바닷가에서 주워간 하얀 나무들로 불멍을 하고.
타닥타닥 소리가 다 달라.
나무로써의 존재를 마치고 영적존재로 변하면서 내는 희열의 소리같아.
지구별에서 다른 존재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고 여행하는 것도 우리여행팀의 임무라고.
야옹!
그래?
캠핑장이 궁금했는데...
한번 따라가 볼까...
아니다.
우린 캠핑보다도 훨씬 더 야생적인 생활을 하니 굳이 안 가봐도 될 거 같아.
멍멍!
야 네가 캠핑장 가면 아마도 개들이 난리를 칠 거야.
그럼 하하가 곤란해지니 그냥 지금처럼 하자고.
난 따라가고 넌 집 에서 에너지나 충전해.
야옹!
뭐야.
왜 개들은 나만 보면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어.
내 몸에서 향기가 나나 봐.
부끄러워 지네.
난 시원한 돌 위에서 눈가리고 아웅이나 할란다.
미야우 끼끼끼.
하하!
멍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