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넘으면 시작된다
엄마?
응, 방학인데 일찍 일어났네.
그러게. 일찍 자니까 눈이 저절로 떠졌어.
몇 시에 잤는데?
11시 30분쯤?
그게 뭐 일찍이야. 늦게 잤네. 너 보통 10시쯤에 자잖아.
아니야. 요즘엔 조금 늦어졌어. 그래도 12시 전에는 자지만. 그래도 친구들 중에서 내가 제일 일찍 자는 거 같아. 애들 보통 12시 다 넘어서 1시, 2시 이렇게 자고, 조재은은 4시 넘어서 잔대.
엥? 그렇게 늦게? 그러면 학교에 어떻게 오나…
그래도 학교 지각도 안 하고 졸지도 않더라고.
조재은이 과학고 준비하는 그 친군가?
응, 맞아. 그때까지 공부하고 자나 봐.
와, 대단하다.
근데 말이야. 애들이 다 늦게 자다 보니까 12시 넘어서 카톡을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난 늘 아침에 일어나서 보고. 그래서 늘 소외되는 느낌이 있어.
아…그렇겠네.
그래서 친구들도 카톡에 대답 안 한다고 오해하는 친구들도 있어.
미리 양해를 구해야겠다. 일찍 자서 카톡 못 본다고.
그렇게 말하지. 그래도 오해하거나 이해 못하는 친구들도 많아. 그래서 그걸 이해하는 친구들만 내 친구가 될 수 있어.
아…그렇겠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청소년은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겠네.
뭐 할 수 없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