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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뚫고 뇌까지…사탕 막대 사고 (사진 주의)

막대사탕 하나가 만든 7시간의 사투,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응급 대처법

by 사람인척

한낮의 따뜻한 공원.

6살 아들은 엿사탕 하나를 입에 문 채 엄마 손을 놓고 앞서가며 깔깔댔다.

한눈에 봐도 귀엽고 평화로운 일상이었는데, 몇 걸음 뒤 아이는 돌부리에 걸려 앞으로 넘어졌다.

넘어지면서 입에 물고 있던 사탕 막대가 그대로… 아이의 입 안을 찔러 들어갔다.


이건 누군가의 악몽 같은 상상이 아니라, 실제로 지난달 중국 광둥성에서 일어난 사고다.

“단순한 막대사탕이 어떻게 뇌를 뚫을 수 있지?”

당황스럽고도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사건의 전말을 들여다보면 ‘부모로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보인다.


막대사탕 하나가 만든 11cm의 공포

지난 2월 26일, 중국에 사는 6세 소년 '샤오 주(가명)'는 대나무 막대에 꽂힌 엿사탕을 입에 문 채 걷다가 넘어졌다.

아이가 쓰러지는 순간, 입 속의 대나무 막대는 충격을 고스란히 받아 그대로 입천장을 뚫고 들어갔다.


막대기의 길이는 무려 11cm.

입 안을 뚫고 들어간 대나무는 두개골 기저부를 통과해 소뇌까지 닿았고, 심지어 뇌에서 심장으로 이어지는 주요 혈관인 경정맥 근처를 관통한 상태였다.

이 혈관은 잘못 건드리면 대량 출혈로 바로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위치다.


사고 직후 부모는 아이를 곧장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료진은 긴급 CT를 통해 상황을 파악했다.

이물질을 제거하려면 뇌, 신경, 혈관 중 단 하나도 건드리지 않아야 했다.

이런 수술은 말 그대로 ‘기적’이 필요한 수준이었다.

막대사탕 뇌 관통.png

7시간의 수술, 그리고 기적 같은 생존

곧바로 신경외과, 소아과, 마취과, 치과 등 각 전문 분야의 의료진이 긴급히 다학제 팀을 꾸렸다.

수술은 약 7시간 동안 진행됐고,

의료진은 숨을 죽인 채, 막대기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도록, 뇌를 자극하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스럽게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결국,

아이는 기적처럼 살아났다.

신경 손상도, 출혈도, 감염도 없이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샤오 주는 불과 2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의료진은 “이물질의 위치나 위험성을 고려하면, 이런 결과는 거의 기적에 가깝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막대사탕.png

“이런 일이 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부모가 꼭 기억해야 할 응급 대처법


사실 이런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도 중국에서 아이가 15cm 길이의 막대사탕을 먹다가 넘어져 목까지 관통한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전통 엿사탕처럼 길고 단단한 막대는 사고 발생 시 관통력이 더 커진다.


이런 비극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이 부모들에게 전한 조언은 다음과 같다.


1. 식사 중엔 절대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아이들이 식사나 간식을 먹을 땐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

특히 막대사탕, 젓가락, 포크, 빨대 등 날카롭거나 길쭉한 물건은 절대 들고 뛰게 해선 안 된다.


2. 이물질이 박혔을 땐 절대 제거하지 말고 병원으로

사고 직후 당황해 막대를 뽑으려는 행동은 금물이다.

이물질을 뽑는 순간 내부 조직이나 혈관이 찢어지며 상황이 훨씬 악화될 수 있다.

이물질은 그대로 둔 채, 최대한 흔들리지 않도록 하고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3. 기본적인 응급처치를 익혀두자

출혈을 멈추는 법, 상처 부위를 지혈하고 고정하는 방법 등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알고 있어야 할 ‘생존 기술’이다.

몇 분만 빠르게 대처해도 아이의 생명이 지켜질 수 있다.

넘어지는아이.png

“그깟 사탕 하나”가 만든 교훈

엿사탕은 분명 아이들에게 추억이고, 즐거움이다.

하지만 그 즐거움 뒤에 부주의가 더해지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


부모로서 우리는 항상 ‘가능성’이 아닌 ‘예외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사고는 대부분 "설마 이런 일이 생길까?" 하는 순간에,

그리고 "순식간에" 일어난다.


당신의 집에서는 어떤가요?

아이와 함께 식사할 때, 혹은 간식을 줄 때

혹시 TV나 핸드폰에 정신 팔려 있는 건 아닌가요?


오늘 하루, 아이가 사탕을 물고 뛰어다니지는 않았는지 한 번 돌아보게 된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당신도, 한 번쯤 아이를 키우며 겪은 아찔했던 순간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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