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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소변 마시는 남자... '이것' 바뀌었다

“소변 요법, 신비의 건강법일까? 위험한 착각일까?

by 사람인척

몇 해 전, 우연히 외신에서 이런 기사를 접했다.


전직 명품 모델이자 현재 라이프 코치로 활동 중인 한 50대 남성, 트로이 케이시라는 사람의 이야기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충격적이면서도 기묘하게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는 매일 아침 첫 소변을 마시고, 때로는 그걸 피부에 바른다고 했다.

단순한 말장난이나 퍼포먼스가 아니다. 그는 정말 그렇게 하고 있었고, 그 효과를 누구보다 확신하고 있었다.


중년에도 탄탄한 몸, 그리고 해변에서의 일광욕

트로이 케이시는 1980~1990년대 ‘베르사체’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금은 SNS에서 12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이자 인생 코치로,

매일 아침 ‘소변 요법’을 실천하고 그 효과를 설파하는 중이다.

1.png 트로이 케이시 - 뉴욕포스트, 인스타그램

그가 이 요법을 시작한 건 2004년 고환암을 진단받은 후다.


항암 치료에 큰 효과를 느끼지 못한 그는 대체 의학으로 눈을 돌렸고,

인도의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에서 소변을 약으로 쓴다는 개념에 매료됐다.


처음 소변을 마셨던 건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던 중

갑작스럽게 마려운 소변을 컵에 받아 마셨던 ‘순간적인 선택’에서 시작되었다고.

이후, 놀랍게도 상쾌한 기분과 강한 에너지를 느꼈다며 그것을 계기로 매일의 루틴이 되었다고 한다.

2.png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그는 피부에 바르는 소변 요법도 소개했다.


햇빛 아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기 전 자신의 소변을 온몸에 바른다고 했다.

그것이 피부에 탄력을 주고, 자연 보습제 역할을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자신의 소변을 발효시켜 ‘소변 관장’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복부가 납작해지고 근육이 도드라졌다는 그는,

“50대 중반에 이런 몸을 유지하는 건 내 소변 덕분”이라며 확신에 찬 웃음을 지었다.

5.png 소변을 바르는 트로이케이시 - 뉴욕포스트

소변은 '젊음의 샘'일까? 과학은 뭐라고 말할까

어느 날 친구들과 이 이야기를 나누다 대화가 길어졌다.


“진짜 효과 있는 거 아냐?” “그래도 좀… 역겹지 않아?”

누구도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래서 자료를 찾아봤다.


소변은 약 90%가 수분이고, 나머지는 요소, 요산, 암모니아, 염분, 대사 노폐물이다.


신장은 이런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수기’ 같은 역할을 하는데, 그 결과물이 소변이다.

그걸 다시 마시는 건, 마치 한 번 사용한 정수기 필터에서 나온 물을 다시 먹는 것과 같다.

3.png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미국의 내과 전문의 마이클 아지즈는

“소변을 마시는 건 다시 노폐물과 독소를 체내에 주입하는 행위”라며

세균 감염, 탈수, 장내 오염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또한 소변을 피부에 바르는 행위도 위험하다.

공기 중에 노출된 소변에는 세균이 급속히 증식해,

패혈증이나 피부 감염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4.png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된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자극적인 건강법, 진짜는 따로 있다.


그럼에도 케이시의 인스타그램에는 “피부가 좋아졌어요”, “나도 따라 하고 있어요” 같은 반응이 넘쳐난다.

‘나만 알고 싶은 비밀 건강법’, ‘이상하지만 혹시 모를 기적’ 같은 환상이 사람들의 마음을 자극하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

건강을 지키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오히려 몸을 망가뜨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면?

그리고 우리가 진정 바라던 건 ‘젊어지는 환상’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서 실현 가능한 건강 루틴 아닐까?


그럼 진짜 건강을 위한 방법은 뭘까?


수면: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이 생체리듬을 안정시킨다.

자연 식이요법: 과일, 채소, 견과류 중심의 식사는 피부와 장 건강 모두에 좋다.

간헐적 단식: 아침 공복 상태에서 몸의 자가포식 작용이 활발해져 해독과 회복에 도움을 준다.

햇빛과 걷기: 아침 햇살을 받으며 20분 걷는 습관은 기분과 호르몬 균형에 결정적이다.


실제로 건강은 자극보다 일상적인 꾸준함 속에 있다.

무리하고 특이한 요법보다, 매일을 성실하게 살아내는 습관이 오히려 진짜 ‘젊음의 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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