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 불치의 병 고백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비스트(MrBeast, 본명 지미 도널드슨, 26)가 오랜 시간 동안 크론병을 앓아왔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연간 7억 달러(약 9,3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초대형 크리에이터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오랜 시간 만성 장 질환과의 싸움이 있었다.
미스터비스트는 최근 영국 기업가 스티븐 바틀렛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Diary of a CEO’에 출연해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크론병 투병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크론병으로 인해 매우 힘든 나날을 보냈다"며,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가정환경 속에서 병을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싱글맘인 어머니가 생계를 책임지느라 바쁜 와중에도 자신과 형을 돌보며 최선을 다했지만, 크론병으로 인해 극심한 체중 감소를 겪었다고 전했다.
"15살 때 하루에 8~10번 화장실을 갔다. 내 위장관(소화기관)은 스스로를 공격해 음식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극심한 복통이 계속됐고, 마치 배를 누군가가 계속 찌르는 듯한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실제로 그는 15세 당시 86kg에서 63kg까지 급격하게 체중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강한 정신력과 꾸준한 치료 덕분에 현재는 92kg까지 체중을 회복했으며, 증상도 많이 완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론병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치료 과정에서 강력한 면역 억제제인 레미케이드(Remicaid)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어 각종 감염병에 취약해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레미케이드를 사용한 후, 코로나에 6번이나 걸렸고, 대상포진도 앓았다. 최근에는 독감 합병증으로 인해 남아프리카의 병원에서 4일간 입원하기도 했다."
크론병은 치료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와 생활 습관 조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며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크론병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며,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사회적 이해도 낮은 편이다.
크론병의 가장 큰 문제는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동반한다.
고가의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병원 방문과 식단 조절 등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크론병 환자들에 대한 지원 체계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
크론병은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면역계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염증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만성 설사, 복통,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장협착, 누공, 장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이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식과 스트레스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많은 만성 질환이 그렇듯, 크론병도 보이지 않는 고통을 동반한다. 하지만 대중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환자들은 불필요한 오해와 차별을 겪는 경우가 많다.
직장이나 학교에서 '건강해 보인다'는 이유로 배려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병의 심각성을 이해받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크론병 환자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올바른 정보 제공과 인식 개선: 크론병이 단순한 소화기 장애가 아닌, 면역계 질환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 접근성 확대: 최신 치료법이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보험 혜택을 확대하고, 치료비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필요하다.
사회적 배려: 직장과 학교에서 크론병 환자들이 충분한 배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미스터비스트의 사례는 크론병이 단순히 한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임을 상기시킨다. 크론병을 포함한 만성 질환 환자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이제는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때다.
"나는 크론병이 내 인생을 힘들게 했지만, 그로 인해 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내가 겪은 경험이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다."
-미스터 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