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나의 조국 대한민국

스메타나 나의 조국 중 ‘몰다우’, 최성환 아리랑

by 피아니스트조현영

%BD%BA%B8%DE%C5%B8%B3%AA.jpg <스메타나 1824~1884 체코>

뮤즈> 우리나라 최대의 국경일인 광복절입니다.

국경일이란 말 그대로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법률로 지정한 날인 데요, 개인적으로 그 어느 날보다도 의미 있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오니소스> 1910년부터 1945년까지 35년 동안 그 기나긴 식민지 생활을 청산하고 국권을 되찾은 날이며,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날을 기념해 만들었죠. 단순히 쉬는 날이라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오늘만이라도 역사의 참의미를 꼭 되새겼으면 합니다.

뮤즈> 그런 의미로 조국에 관한 사랑이 가득 담긴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로는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이고요, 두 번째 곡은 미리 말씀드리지 않을래요. 이 곡은 이미 제목 없이 멜로디만 들어도 가슴 뭉클해지실 거예요. 기대해 보세요.


디오니소스> 제목을 말씀 안 해주시니 더욱 기대되네요. 첫 번째 작곡가가 ‘스메타나’라고 하셨나요?

뮤즈> 이름이 생소하죠? 클래식의 종주국 하면 독일이나 오스트리아를 떠올리기 쉬운데, 역사적인 맥락으로 짚어보면 19세기 후반 20세기 초기에는 슬슬 동유럽 국가 작곡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집니다. 국가별 색채를 드러내는 민족주의 음악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그중에서 대표적인 사람이 오늘의 주인공 스메타나입니다. 스메타나는 1824년 체코에서 태어났는데요, 일찍이 6세 때부터 피아니스트로서 대중 앞에 나타났습니다. 아버지는 맥주 양조장을 하고 계셔서, 스메타나가 음악을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대요. 하지만 당대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리스트에게 피아노를 배울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습니다.


디오니소스> 스메타나가 체코 태생이군요. 야경이 아름다운 나라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뮤즈> 야경이 아름다운 나라 맞아요. 그래서 연인들의 도시라고도 하죠. 한 10년 전에 아주 유명한 드라마 있었잖아요. '프라하의 연인'


디오니소스> 맞아요, 생각납니다.

뮤즈> 그렇게 로맨틱한 나라지만 당시의 19세기 체코는 동유럽의 작은 국가였고, 오스트리아의 통치하에 있었습니다. 1859년 이탈리아가 오스트리아에게 이기면서 독립국가로 탄생하게 됩니다. 나라가 독립을 하게 되니, 체코 국민의 예술 의욕은 또다시 싹텄고 혁명에 가담해 정치범으로 몰려 조국을 떠났던 스메타나도 1861년 고국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말년엔 베토벤과 마찬가지로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고, 마침내 프라하의 정신병원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게 1884년 5월 12일인데요, 지금도 스메타나의 기일을 기념으로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이 열려요.


디오니소스> 영화 제목으로도 유명한 ‘프라하의 봄’ 이군요....

뮤즈> 맞아요. 체코라는 나라를 설명하다 보면 우리가 아는 위대한 예술가가 정말 많이 등장해요. 작곡가인 드보르작, 스메타나, 작가인 밀란 쿤데라, 화가 알폰스 무하 등 끝이 없습니다.

아무튼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은 매년 5월 12일에 시작해서 6월 1일에 끝나는데요, 이렇게 날짜가 고정되어 있는 음악축제는 흔치 않습니다. 매해 5월 12일 저녁에 프라하의 시민회관인 오베츠니 둠의 메인 홀 스메타나 홀에서 프라하의 봄 페스티벌의 개막이 선포되는데, 이때 첫 프로그램으로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의 전 6곡을 모두 연주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디오니소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조국을 되찾아 이렇게 기념일을 챙기는 것처럼 체코도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군요.

뮤즈> 네, 맞습니다. 전체가 6곡인데 두 번째 곡 ‘몰다우’가 가장 유명해요. 원래

몰다우는 프라하 시내로 흘러드는 강 이름으로, 체코어로는 ‘블타바’로 부릅니다. 사실 ‘몰다우’는 독일어 지명이기 때문에 체코 사람들은 블타바로 불러요. 체코의 최대 자랑거리인 몰다우강이 프라하 시로 들어와 유유히 흘러 사라져 가는 모습을 환상적으로 그려 조국애를 강하게 내세우고 있는데요, 이 곡은 프라하 시에 헌정되었습니다. 1874년 11~12년에 작곡되어 1880년 4월에 초연된 이 곡은, 첫 곡 ‘비셰흐라트’만큼 반응이 좋지는 않았으나 곧 인기를 끌기 시작해 이제는 전곡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단독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곡이 되었죠.


디오니소스> 조국에 대한 사랑을 곡으로 표현한 스메타나! 멋있네요. 그럼 여기서 음악 들어볼까요?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두 번째 곡 ‘몰다우’입니다.


스메타나- 나의 조국 중 ‘몰다우’ 지휘 헤르포르트 폰 카라얀

Bedřich Smetana--Die Moldau (Herbert von Karajan)

https://youtu.be/tiiPb0h3CRs

디오니소스> 멋있네요.

뮤즈> 웅장하죠... 저는 들을 때마다 체코 사람도 아닌데 괜히 뭉클해요.

왠지 나라를 빼앗겼던 설움이 복받친 동질감이랄까요?


디오니소스> 그래서 그랬을까요? 뭔가 공감되는 음악이었어요... 자 다음은 어떤 곡 소개해 주실 건가요?

뮤즈>네, 제가 처음에 제목을 말씀 안 드렸는데요, 체코 사람들에게 ‘나의 조국’ 이 있다면 우리나라엔 이 곡일 겁니다. 별로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일은 못했지만 그래도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뭉클해지는 걸 보면 대한민국 사람 맞는 것 같아요. 바로 이 곡입니다.


최성환 아리랑- 뉴욕 필 북한 공연 지휘 로린 마젤

https://youtu.be/QrEedoLFyfo



디오니소스> 아침부터 눈물 나네요.

뮤즈> 네... 바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하나로 뭉치게 되는 음악이 있다면 이 아리랑과 애국가일 겁니다.


디오니소스> 아리랑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정말 뭉클해요.

뮤즈> 네... 우리나라 사람임을 본능적으로 느끼게 하는 음악인데요, 이 아리랑은 여러 작곡가들이 다양하게 편곡을 해서 연주합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전 이 연주를 굉장히 사랑하는데요, 방금 들으신 이 연주는 우리만의 정서로 아리랑을 잘 표현한 <아리랑 환상곡>입니다. 이 곡은 북한 작곡가 최성환이 1976년에 경기 민요 ‘아리랑’의 주제 선율을, 개량된 전통 관악기와 서양 관현악기를 배합해서 편·작곡한 곡으로, 2008년에 로린 마젤이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평양에서 공연함으로써 전 세계에 알려진 작품입니다.


디오니소스> 북한 작곡가의 곡이군요... 아 대단하네요...

뮤즈> 네, 정말 로린 마젤의 지휘봉으로 이 아리랑의 첫 음이 울리는 순간 심장이 멎을 만큼 뭉클했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몇 번이고 다시 들어도 좋습니다. 이제 아리랑은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작품에서,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에 등재되어 그 아름다운 선율을 세계에 알리는 곡이죠. 특히나 북한 작곡가의 작품을 뉴욕필이 북한에서 연주했다는 게 또 가슴 뭉클한 것 같아요. 특히나 외국에서 이 아리랑 선율을 들으면 바로 눈물이 뚝! 현대 작곡가들 중에도 우리나라를 대변하는 분들이 계시죠. 애국가의 원곡인 한국환상곡을 작곡한 안익태 선생님 그리고 예악이라는 곡으로 유명한 윤이상 선생님 모두들 위대한 대한민국의 작곡가입니다. 특히나 올해는 윤이상 선생님 100주년 탄생 기념으로 9월 9일에 성대한 음악제가 열리는데요, 같은 예술가로서 모두들 그분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해요.


디오니소스> 우리가 지나간 역사를 바로 알아야 다가오는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듯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대한민국의 역사에 대해 깊게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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