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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싸울뻔 했다.-1회

뭐가 그리 바빠서

뭐가 그리 바빠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달려드니

뭐가 그리 바빠서 신호등 불 한번 제대로 못 보고 달음박질 하니

뭐가 그리 바빠서 앞 사람 앞질러 가다가 남의 신발 뒤꿈지를 밟니

뭐가 그리 바빠서 돈 내고 거스름 돈 조차 흘리고 그냥 가니


넌 뭐가 바빠서 사람이 말하는데 말 한번 대꾸도 없이 뒤 통수만 보이고 줄행랑 치는거야

나는 가슴이 답답해 죽을 것 같아 당장이라도 내 가슴을 쥐어 뜯고 싶다고 뭐가 그렇게 바빠


오늘도 또 바쁜 거야 아님 내일도 바쁜거야 , 그냥 바쁜거야,  바쁜 척 하는 거야.


뭐가 그리 바빠서 시큰둥하게 말 한마디 안 하는거야

뭐가 그리 바빠서 잘 들고 다니는 핸드폰을 두고 간 거야

뭐가 그리 바빠서 사람을 안 듣고 잠 만 자는거야, 아님 눈만 감고 있는거야.

뭐가 그리 바빠서 게절감 없는 촌스러운 옷만 입고 다니는 거야.

뭐가 그리 바빠서 쇼핑조차 혼자 마음대로 가는거야, 뭐가 필요한지 물어보는 것 조차 바빠


넌 뭐가 바빠서 밥한번 편안하게 식탁에서 먹지 않고 밥상을 가져다 먹고 바쁜척 치우는 거야.

나는 가슴이 답답해 죽을 것 같아 당장이라도 큰소리로 말하고 싶어 아니, 하나 하나 따져보고 싶어.


오늘도 또 바쁜거야 아님 미리 바쁘다고 말할거야, 귀찮아 바쁜 척 하는 거야.


그래 뭐라고 말 좀 해 봐  또 참는 거야, 하마터면 싸울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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