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사랑합니다

쑥스럽지만 꼭 하고 싶은 말

by 별바라기

*2026. 1. 15. [라라쿠루 목요일에 만난 자연] -사랑합니다-

온실에서 만난 하뚜 ^^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진동 안마기처럼 덜덜덜 계속 움직였습니다.

가던 길을 멈춰 휴대폰 화면을 여니 뿌연 안경 너머로 보이는 어마 무시하게 쌓인 톡 알림 숫자. 혹시 뭔 일이라도 났나 떨리는 맘으로 화면을 여니 난리가 난 이유는 서로 보고 싶다, 고맙다, 사랑한다며 갱년기 언니들의 사랑 고백이 넘쳐나고 있었습니다. 피식 쏟아지는 웃음을 참으며 큰일은 아니어 다행이라 생각하던 그때 마치 마법을 부린 것처럼 하트 모양을 한 커다란 화초 잎이 눈앞에 떡하니 보였습니다.


"제 마음이에요"


사진을 전송하니 하트가 크고 이쁘다며 또 언니들의 이모티콘이 막 날아다녔습니다.


온실이 따뜻한 것인지, 마음이 따뜻한 것인지 갑자기 온몸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들어본 사랑한다는 말. 그리고 언제 말해 본 지 기억도 나지 않는 사랑한다는 말.


예전엔 그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이모티콘을 보내는 일로 입을 닫은 마음의 표현을 대신했던 것 같아 조금 후회되는 맘이 들었습니다.


톡을 보내느라 멈춰있던 사이 남편은 저를 버린 채 저만치 앞서가고 있고, 있는 힘껏 달려 남편 목에 헤드을 걸고 "여보 사랑해"라고 말하니 남편이 질겁을 하며 달아납니다.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 무섭게 왜 그래"


그 말을 듣자마자 뭐 주워 던질 게 없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더 빨리 달아나며 말합니다.


"나도 사랑해"


시간이 갈수록 이 사랑한다는 말을 입 밖으로 내기가 왜 이리 힘이 들까요?

이 표현이 여전히 쑥스러운 것은 아마도 낯설어서겠지요?

낯설지 않게 더 많이 표현하고 말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사랑해.


브런치 식구들, 그리고 라라식구들 우리 더 많이 사랑한다 말하고 사랑하며 살아보아요. 사진 속에 새콤달콤한 귤처럼요. 그리고 저는 아까부터 아이들과 함께 부르던 동요를 흥얼거리고 있습니다.


- 참 좋은 말 - (장지원 작곡, 김완기 작사)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우리 식구 자고 나면 주고받는 말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엄마 아빠 일터 갈 때 주고받는 말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신이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일 맞 나지요

이 말이 좋아서 온종일 가슴이 콩닥콩닥 뛴대요

사랑해요 이 한마디 참 좋은 말

나는 나는 이 한마디가 정말 좋아요

사랑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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