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2026. 2. 12. [라라쿠루 목요일에 만난 자연]
한 남자의 아내였고,
세 아이의 엄마였고,
활기차고 유쾌한 음악선생님이시기도 했던,
전 직장 상사의 아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가족들과 저녁 식사 후 두통에 체기가 있다며 화장실로 들어간 뒤 쓰러지셨는데 이미 이송 도중 숨을 거두셨다 했습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스쳐 지나가는 고인의 웃는 얼굴, 삼 남매, 그리고 부장님 모습이 떠올랐고, 정말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던 진공상태에 한참을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거짓말이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제 막둥이가 대학생이 되는데, 그 얼굴이 눈에 밟혀 어떻게 눈을 감으셨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터질 것 만 같았습니다.
소식을 전해준 지인이 말했습니다.
"때가 때인 만큼 걱정되어 전화했어요. 2월 얼마나 동동거리고 있을 줄 알기에. 제발 몸 생각하며 일해요. 우리 이제 탈 나도 이상할 나이 아니야"
갑자기 소름이 돋았습니다.
2월만 동동거린 것이 아니라 이미 1월부터 동동거리는 중이고 저도 고인과 같은 증상이 한 달 도 넘게 지속되고 있거든요. 내과와 피부과를 무한 반복하며...
사망 사인은 뇌출혈이라고 했습니다.
뇌혈관 중에도 특히나 위험한 구역이 있는데 그곳에 탈이 났고, 설령 의식을 유지한 채 이송을 했어도 수술 시도도 하지 못했을 거란 얘기를 들으니 더더욱 무서운 맘이 들었습니다.
참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보고서야 부랴부랴 저의 죽음을 준비하려 하니까요.
저보다 연배가 한참 높으신 지인 중 한 분은 당신이 갑자기 떠나 버리면 카드사에 남긴 빚, 보석, 예금 등이 문제가 될까 싶어 신용카드도 쓰지 않고 모든 자료를 가족들과 공유하신다는 말씀을 들었던 것이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니란 것이 떠올랐습니다.
자꾸만 눈물이 납니다.
이 눈물이 고인을 향한 것인지, 유족을 향한 것인지, 어쩌면 둘 다 인지, 저의 건강을 돌아보지 못했던 미련함과 후회의 눈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주 소식 닿지 못해도 무소식이 희소식이겠거니 그저 내 속 편하자고 무심하고 게을렀던 날들이 산 같은 크기의 무게로 한스럽게만 느껴지는 날입니다.
브런치 독자님들과 작가님들, 라라쿠루 작가님들께 여쭙니다.
모두 정말 안녕하시지요?
건강검진 잘하고 계시고 정기진료도 잘 받고 계시고요? 어디 불편하다 싶으심 얼른 병원부터 가셔요. 저도 그럴게요.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가슴에 반짝이는 별로 남으신 선생님의 영면과 유족분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