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동 김종남 May 27. 2024

'사랑해' 3행시 지어보았나요?

사는 게 왜 이리 재밌는지 모르겠습니다

, 로즈마리 나의 로망은

 ,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어

 , 마이프렌즈 로즈마리, 사랑해

 , 리자로 끝나는 말은 미나리, 개나리, 로즈마리.   <로즈마리 / 수범이 >”     


몇 년 전, 중 1년 생들에게 멘토링 수업을 하면서 ‘3행시 짓기’를 시켰다. 좋아하는 꿈나무를 하나씩 정해 그 나무에 관한 3행시를 지으라는 과제다. 갖가지 꽃과 나무에 관한 3행시들이 쏟아졌다. 그중 수범이는 ‘로즈마리’라는 글자 수에 맞춰 4행시를 썼다. ‘즈’를 ‘자’로 받은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지막 ‘리’자를 살려낸 기지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나의 꿈나무, ‘계수나무’를 주제로 3행시를 썼다. “계수나무, 달 속에 있다는 월계수 옥토끼 생각이 난다 / 수채화처럼 맑은 하트형 잎사귀들, 솜사탕 냄새가 난다 / 나의 집 앞에 서서, 볼 때마다 ‘사랑해’ 앙증스럽게 하트 손을 흔든다” 계수나무는 아파트 1층 현관 옆에 서 있으면서 내가 집에 드나들 때마다 하트 손을 흔들어주는 나무다.      


학생들에게 집에서 주워온 계수나무 하트 잎사귀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솜사탕 냄새를 맡으며 계수나무 3행시를 생각해보라고---. 오늘도 집에 돌아오자 언제나처럼 계수나무는 ‘사랑해’ 하트 손을 흔든다.

     

오늘은 계수나무 솜사탕 냄새를 맡으며 ‘사랑해’ 3행시를 지어보았다. "사는 게 왜 이리 재밌는지 모르겠습니다 / 낭만적(浪漫的)인 일이 많습니다 / 해보고 싶은 일이 정말 많습니다"          

      
          



      
          



이전 17화 어떻게 기대치를 낮출 수 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