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동 김종남 Jun 05. 2024

어떻게 기대치를 낮출 수 있나요?

행복밭에서 행운을 찾아 헤맨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행복 유치환 >          


유치환시인은 ‘행복’이라는 제목 아래 ‘사랑을 받느니보다 사랑을 하므로, 사랑하였으므로’라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행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서 온다.”는 벤저민 프랭클린 격언이 생각난다. 윗집 사는 분이 아파트 정원을 걷다 찾은 것이라며 행운의 상징, 네잎 클로버를 주었다. 찾기 힘들고 귀한 것을 스스럼없이 주다니!


 초등학생 소풍 때 네잎 클로버를 찾으러 들판을 쫓아다니던 생각이 났다. 남들은 두 개도 찾는데 나는 하나도 못 찾았다. 어떻게 그렇게 잘 찾을 수 있나. 나는 클로버 들판에서 행운을 찾는 기대를 버렸다. 그리고 스스로 위로했다. ‘이렇게 행복(세잎 클로버)이 넘치도록 많은데 굳이 행운(네잎 클로버)을 찾으러 애를 써야 하는가.’

 “행복의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베스트 셀러 작가 모건 하우젤이 <불변의 법칙>에서 인용한 행복에 관한 격언이다.      


해질녘 바탈재를 걷는다. 석양빛에 언덕 위 나무들이 붉게 타오른다. 나태주 시인의 <행복>을 외워본다. “저녁때 /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 힘들 때 /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 외로울 때 /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행복 / 나태주> ” 


이전 16화 '한 말씀'새기며 걷고 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