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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동 김종남 Jul 09. 2024

나 자신부터 사랑하고 있는가?

'끝없는 생명'이 '태어난 이유'는

타인 또한 자기 자신임을 깨닫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사람은 오직 사랑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톨스토이 >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는 죽기 전에 완성한 명상집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에서 ‘사람은 오직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라고 시로 얘기한다. 예수님 말씀 같다. 그 말씀대로 우리는 오직 사랑하기 위해 살고 있는가? 아니 먼저, 타인보다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고 있는가?      


반년 전, 방 청소를 하다 갑자기 머리가 핑하고 어지러웠다. 얼른 소파를 잡고 앉았다. 생각해보니 몇 차례 어질했었다. 1년 전에는 신호가 꺼지기 전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뛰다가 길 한가운데 나동그라졌었다. 다행히 땅을 짚어 손바닥 상처로 그쳤던 일이다. 술을 절제하고 내 몸부터 사랑하라는 ‘죽비(竹篦)’였다. 맨발걷기를 시작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걷기를 쉬지 않았다. 6개월 만에 어지럼증이 사라졌다. 


‘걷기명상의 성자’ 틱낫한 스님은 아함경(阿含經)을 읽을 때 얻은 깨달음을 시로 써서 저서 <<힘>>에 실었다. 오늘 맨발걷기는 스님의 깨달음 시를 암송하는 걷기명상이다. ‘끝없는 생명’이 ‘태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끝없는 생명 태어난 적도 없고 죽은 적도 없네 /  (---)  / 탄생과 죽음은 숨바꼭질일 뿐 / (---) / 우리는 오늘 만나고 있어요 우리는 내일 다시 만날 거예요 우리는 늘 근원에서 만날 거예요 우리는 모든 것 안에서 서로 만날 거예요   <틱 낫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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