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 부산
어느새 자세한 경로는 기억나지 않고 간간이 좋아하는 풍경을 만나 찍은 사진만 남아 있다. 그러니 평범한 사진첩을 감상하는 마음을 가지고 보면 좋다.
점심을 조금 넘겨 걷던 중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소리를 들었다. 관악기 소리처럼 들렸는데, 문제는 아래 사진 속 시커먼 너머에서 들렸다는 점이었다.
어딜 걸었는지 모를 사진과 영상이 계속되던 중, 그나마 화명 생태공원을 들른 사진이 남아 있었다.
제목의 부산 가는 길을 얼결에 달성! 했으나 사실 이 여행의 목표는 부산 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 금정산성을 직접 두 눈으로 보는 게 여행의 목적이었다.
평소보다 꽤 이른 오후 4시에 숙소를 찾아 들어갔다. 당장 금정산성까지 가자니, 어두워진 뒤에 산을 오르게 될 것이란 걱정이 들었다.
부산에 들어서면서부터 동료를 앞장 세워 3인칭 슈팅게임을 연상케 하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애착인형을 데리고 다니며 명소마다 사진을 찍어주는 여행도 있는 모양인데, 그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추석이었고, 보름달이 뜬 날이었다. 동료와 함께 보름달을 구경하면서 14일 차도 끝! 다음은 드디어 대망의 15일 차다.